현대모비스가 첫 일본 수주를 최대 규모로 성사시켰다.

현대모비스(대표 정석수)는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에 2억달러 상당의 전조등과 스바루 자동차에 3,300만달러 상당의 후미등 등 총 2억3,300만달러(한화 약 2560억원)를 수주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이 금액은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가 단일 품목으로 일본에서 수주한 것 가운데 최대 규모다. 미쓰비시와 스바루에 공급하는 부품은 김천공장에서 생산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미쓰비시에 공급하는 헤드램프는 할로겐·HID·LED 세 종류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 예정인 LED 헤드램프는, 지난해 10월 현대모비스와 삼성LED가 순수 국내 기술로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완성차 업체에 먼저 공급해 검증을 받은 제품에 대해 해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이 가능했으나, 이번 LED 전조등은 아직 국내에서 적용된 차종이 없는 상태에서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모비스는 국내는 물론 유럽(BMW, 폭스바겐)과 미국(크라이슬러)에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까지 램프를 공급할 수 있게 돼, 모듈에 이어 램프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공개 입찰에서 일본 최고의 글로벌 램프 회사들을 제쳐 회사의 램프사업 시작 4년만에 이 같은 쾌거를 이뤘다.

해외사업본부 이준형 부사장은 “미쓰비시가 현대모비스 연구소와 공장을 방문해 기술과 품질, 생산능력 등에 대해 호평했다”면서 “올해 수출 목표 15억2,000만 달러를 달성하는 한편 현재 매출대비 10%의 해외수출 비중을 2015년까지 30%로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BMW, 포드, 푸조-시트로엥, 크라이슬러, 미쓰비시 등 해외 주요 완성차 업체의 본사나 연구소를 방문해 전시회(모비스 테크 페어)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달부터는 협력사와 공동으로 행사를 개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해외진출을 돕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