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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8-31 1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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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은 국가 R&D 시스템 혁신을 통한 ‘산업발전 선도국 및 2020년 5대 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10년 6월 출범했다. ‘황의 법칙’(플래쉬 메모리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으로 유명한 황창규 前 삼성전자 사장이 단장으로 선임돼 화제를 모은 전략기획단은 신산업 창출을 위한 투자 방향 및 R&D 포트폴리오 결정, 미래선도산업기술개발사업 기획 및 R&D 예산조정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전략기획단은 주력·정보통신·융합신산업·부품소재·에너지 등 5대 산업분야의 MD(Managing Director)들이 상근하며 지식경제부 R&D 방향 결정과 미래선도사업의 기획, 선정, 평가, 사업화 과정을 책임 관리하고 있다.

초대 부품소재 MD로 선임된 홍순형 교수는 KAIST 신소재공학과에서 25년간 연구와 교육에 매진해왔으며 세계 최초로 탄소나노튜브(CNT)를 활용한 나노복합소재 개발에 성공하는 등 나노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나노복합소재 분야에서 국내외 관련 핵심특허 45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관련 특허를 기업에 이전 하는 등 사업적인 마인드도 갖췄다는 평가다.

홍 MD는 우리나라 부품소재 R&D 전략과 예산을 수립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지난 5월 ‘홍합’의 들러붙는 원리로 CNT소재를 이용한 초고강도 섬유를 개발하고 한국복합재료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요 일정들로 빽빽히 찬 그의 달력이 바쁜 나날을 말해주고 있지만 홍 MD는 부품소재 연구를 천직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홍순형 MD는 미래 신성장동력산업을 발굴·발전시키기 위해선 소재원천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부품소재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R&D 수준이 정부지원에 힘입어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를 지속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본지는 부품소재산업 지원에 매진하고 있는 홍순형 MD를 만나 향후 R&D 방향과 유망 소재들을 가늠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부품소재MD에 부임한지 1년 2개월이 지났다. 요즘 근황은
그간 KAIST에서 나노복합재료 분야의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6월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의 부품소재 MD를 맡게 됐다. 개인 연구에서 국가 연구 개발의 방향과 전략수립이라는 중차대한 업무를 담당하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감 또한 큰 것이 사실이다.

지난 6월까지 지식경제부 R&D 예산조정으로 바쁘게 보냈으며, 최근에는 국가 신성장동력산업육성을 위한 미래선도산업기술개발사업 기획과 중소기업 R&D 지원전략 수립을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또한 한국복합재료학회 회장과 나노연구협의회 부회장으로서 산학연 전문가들과의 교류와 소통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R&D 자금 비리, ‘성공률 98%의 패러독스’ 등 R&D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안이나 계획이 있다면
지난해 3월 ‘지식경제 R&D 혁신전략’을 통해 큰 틀에서 전략기획단의 설치, 대형 프로그램 신설 및 인프라 개선 등 지경부 R&D의 1단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도 실패를 용인하지 않는 문화와 도전적 목표 설정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남아있어 이를 개선하고 R&D 효율 향상을 위해 2단계 지식경제 R&D 혁신에 전략기획단이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8월부터 착수한 2단계 지식경제 R&D 혁신방안은 그간 9차례에 걸친 각계 전문가 토론과 공청회를 거쳐 완성됐으며 지금은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 관련 법령 및 규정 개정을 진행 중에 있다.

2단계 혁신방안의 주요내용은 첫째, 도전적 R&D의 추진이다. 기존 지경부 과제는 ‘성공할만한 R&D를 추진’해 ‘성공률 98%’이지만, 혁신적 기술개발 및 시장에서의 사업화 실적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2단계 혁신방안에서는 프로세스 전주기에 걸쳐 도전적 목표 설정-수행-달성 구조로 개선하여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혁신적 R&D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했다.

둘째는 동반성장을 위한 R&D 추진이다. 중소기업 전용사업에 대한 예산 대폭 확대, 대형 및 중장기 R&D 사업에 중소기업 R&D 참여 확대, 중소기업의 기술보호 등 대중소 동반성장 R&D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고용창출도 늘어나도록 유도했다.

셋째는, 신뢰받는 R&D 추진이다. R&D 기획·평가의 전문성·책임성을 강화하고, 투명한 연구비 집행관리 기반 마련하며, 성과관리의 실효성 제고와 정보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을 통해 최고의 기획-평가 기반을 확립하고, 투명한 연구비 사용을 보장하는 믿음직한 R&D 프로세스를 수립하고자 한다.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박막PV를 육성 중인데
2011년 산업융합원천기술개발과제(조기성과창출형)로 ‘고효율 대면적 박막태양전지’를 선정하게 됐다. 이 사업을 통해 박막태양전지 중 고효율화와 저가화가 가능한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화합물 박막태양전지와 실리콘(Si) 박막태양전지를 5세대급 기판 크기로 개발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2015년까지 양산화 및 사업화를 달성함으로써 박막태양전지 산업을 제2의 반도체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그리드패리티(grid-parity) 조기달성에 대한 기대와 각국 정부의 태양광 보급 확대 정책에 따라 태양전지시장은 연평균 35% 수준으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태양전지 중에서도 박막태양전지 분야는 우리나라의 장점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경쟁 상대인 중국과의 차별화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박막태양전지산업은 원소재에서 설치 산업까지의 전 산업범위의 공급사슬(supply chain)에 대한 연관효과가 매우 높아 시장 창출 효과가 크고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동반성장 및 고용창출 효과가 커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내년도 부품소재분야 예산의 규모와 투자 계획은
‘부품소재경쟁력향상사업’은 ‘부품소재전문기업 등의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에 근거하여 핵심 부품소재 기술개발, 기반구축, 국제협력, 사업화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부품소재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이러한 중요성을 바탕으로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은 내년 부품소재분야 예산을 올해보다 871억원 증액된 5,000억원을 요청한 상태다.

내년 예산은 다음과 같은 분야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 부품소재산업의 기술혁신과 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의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20대 핵심부품소재개발사업을 계속 지원한다. 세계시장 선점과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핵심 소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를 촉진하는 사업으로, WPM(World Premier Materials)사업, 소재원천기술개발사업에 투자한다. 부품소재분야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R&D 지원 강화를 위해 올해 시작된 ‘첫걸음 부품소재기술개발’을 내년부터는 예산을 대폭 확대 지원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부품소재의 신뢰성 확보와 국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분야에도 예산을 확대 투입할 계획이다.

■대형 국가 R&D프로젝트인 10대 WPM사업의 근황은
지난해 출범한 WPM사업단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하거나 시장을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시장지배력을 갖는 세계최고 수준의 소재개발을 통해 2018년경 세계 4대 소재강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WPM 10개 사업단은 정부 R&D 자금 1조원 이외에도 사업화 자금 10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상생협력 모델로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대학 및 연구소, 해외참여기관 등 257개 산학연관(대기업 61개ㆍ중소중견기업 86개ㆍ대학 48개ㆍ연구소 44개ㆍ해외참여기관 18개 등)이 사업단을 구성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유도하고 있으며 올해 2차년도를 맞아 소재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불과 1년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으며, 당초 계획보다 사업화 투자 규모도 상향 조정됐다. 당초 최장 9년으로 잡았던 사업화 완료 시기도 2~3년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정부는 사업화 시기를 앞당기거나 기술개발 실적 및 상생협력에 모범적인 사업단에는 차등 인센티브를 지원하고 부진한 사업단은 탈락시키는 등 엄정한 평가를 통해 상호 경쟁을 유발하는 등 WPM 사업 성공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부품소재 예산 5천억 신청…强小기업 지원 확대

탄소기반·E저장 및 변환·차세대 光소재 유망


■최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함께 공생(共生)발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계속해서 이슈가 되고 있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은 최우선적인 정부지원 정책의 하나다. 특히 부품소재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연구 개발이 없으면 생존이 어려운 산업분야다.

현재 World Class 300 지원사업, 첫걸음 부품소재사업 등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에게 R&D 예산이 지원 되고 있으며, 지식경제부에서는 향후 2020년까지 중소·중견기업 R&D지원비율을 점차적으로 높이는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에서는 중소기업의 R&D지원을 위해 몇 가지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첫번째는 중소기업 성장한계 극복을 위한 전용사업예산 확대, 글로벌 마케팅 지원 강화 및 고급 연구인력 지원 등이다. 두번째는 창의성이 높은 기술을 보유한 혁신중소기업을 위한 high risk-high return 기술개발 지원사업이다. 세번째는 韓·中 기술경쟁에서 지속적 경쟁 우위 유지를 위한 핵심 기업의 기술 수준 고도화 지원사업이다. 네번째는 異업종간 융합기술분야를 육성함으로써 신시장 창출 및 시장 선점이 가능한 부품소재를 발굴해 정부 R&D 자금을 집중 투자하고자 한다.

■광범위한 부품소재분야 중 개인적으로 시장이 크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야가 있다면
부품소재는 다양한 시스템산업과 동반성장하는 핵심기술이다. 향후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탄소기반소재, 에너지 저장 및 변환소재, 차세대 광소재 분야를 꼽고 싶다.

탄소기반소재는 자연계의 원소 중에 가장 풍부하고 값싼 자원이며 나노기술을 응용한 합성 및 가공기술에 의해 제조된 고성능 다기능 탄소섬유, 탄소나노튜브(CNT) 및 그래핀 등의 융복합소재다. 탄소기반소재는 디스플레이, 자동차, 정보통신, 에너지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유도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핵심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에너지 저장 및 변환소재는 태양광, 이차전지, 연료전지 분야에 응용되는 소재로서 반도체, 화학·고분자, 세라믹, 금속 등 다양한 소재가 활용되고 있어 큰 시장성장 형성이 기대되는 분야다. 이들 에너지산업은 현재 세계 각국에서 치열한 설비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원가절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에너지 저장 및 변환 소재의 개발이 기술혁신 및 원가경쟁력 확보의 핵심이슈가 되고 있다.

차세대 광소재로서도 주목되는 LED, OLED는 3D 및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와 차세대 조명 등 신산업 성장을 결정하는 핵심소재이다. 특히 차세대 조명의 완제품 가격 중 광소재 비중이 높아 앞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부품소재 종사자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역사적으로 인류 문명의 발전을 뒤돌아보면, 새로운 소재의 출현이 산업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왔다. 철강소재가 개발되면서 기계, 자동차, 건축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실리콘 소재가 등장하면서 반도체 산업을 태동시켜 정보통신 혁명을 가져왔다.

현재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은 2000년 ‘부품소재 특별 조치법’이 제정되면서 최근 10년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이를 통해 부품소재산업은 지난해 우리나라 총 수출의 49.1%를 담당하면서 무역 흑자 779억불을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의 핵심 주력산업으로 발전했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부품산업에 비해 원천소재산업이 취약해 주요 핵심소재는 대부분 일본, 미국, 독일 등 기술 강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에 처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2020년까지 향후 10년간은 원천소재 기술개발에 투자를 늘려 소재산업의 세계 선두권 도약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효율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추진 할 계획이다.

부품소재 기술의 혁신으로 전 산업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특히 부품소재산업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R&D 지원정책을 만드는데 고심하고 있는데 부품소재 종사자 여러분의 고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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