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를 휩쓸며 지난해 중국에 내줬던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 2분기 총 매출 16조3,978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9.4%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호조는 국제적인 경기 호조 속에 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요 증가와 고유가 지속 및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안전한 에너지수요 증가로 인한 LNG 운반선 및 생산 플랜트 발주 증가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은 브라질의 자국 건조량을 제외한 전 세계 드릴십 물량의 100%를 수주했다. 또한 LNG 등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와 고유가 속에 극한 지역 에너지 개발을 위한 플랜트 수주가 늘어난 가운데 연달아 수주에 성공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 영업이익은 1조7,055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2.2%, 4.5% 줄어들었다. 이는 급격한 원유 및 원자재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총 당기순이익도 1조2,523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0.7%, 9.3% 감소했다.
업체별 실적을 살펴보면 조선업계 매출 1위인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6조55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올 1분기 대비 4% 감소한 것이지만 전년동기 대비 14.6%나 증가한 것이다.
이는 상반기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으로 조선 신조시장이 예상보다 활발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유가 상승에 따른 플랜트 발주량 증가도 한몫했다.
영업이익은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인해 1분기 대비 31.7%, 전년동기 대비 10% 감소한 6,770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도 전기 대비40.3%, 전년동기 대비 16.5% 감소한 5,387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3조1,7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2.6%, 전분기 대비 4.1% 증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국제적인 경기 호조속에 컨테이너선의 수요 증가와 청정에너지인 천연가스 수요 증가에 따른 운반선, 생산 플랜트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영업이익은 3,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9% 증가했지만 전 분기보다는 19.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701억원으로 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7%, 3.6% 감소했다.
간발의 차이로 매출 순위 3위로 밀려난 삼성중공업은 3조1,52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한 것이지만 전기 대비 9.9%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3,241억원으로 전기 대비 14.4, 전년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5% 증가한 2,660억원을 달성했지만 전기 대비 8.5%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분기 매출액 업계 6위에서 4위로 올라선 STX조선해양은 전기 대비 22.8% 증가한 1조1,5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6.6% 상승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545억원으로 전기 대비 32.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 대비 13.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적자에서 613억원으로 흑자전환했지만 전기 대비 13.6% 줄었다.
2분기 매출 1조1,394억원을 기록한 현대미포조선은 전기 대비 9.5%, 전년동기 대비 21%의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0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8%, 전기 대비 18.1%의 감소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835억원으로 전기 대비 38.7%, 전년동기 대비 45.3% 감소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전기 대비 6.5%, 전년동기 대비 2.9% 감소한 1조86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883억원으로 전기 대비 13%, 전년동기 대비 26.5%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452억원으로 전기 대비 24.6%, 전년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해고자 복직 문제로 노사 간 갈등을 겪고 있는 한진중공업은 지난 2분기 6,26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기 대비 19.6% 증가한 것이지만 전년동기에 비해선 16%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으로 전기 대비 2.5% 상승, 전년동기 대비 70.8% 감소를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 등은 3분기 조선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및 경기둔화 지속으로 신조시황이 급격히 위축돼 발주물량이 대폭 감소하지만, 세계경제 회복과 더불어 중국, 인도 등 신흥개발국가의 수요 증가에 따른 원자재 및 완제품 수송용 해상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에너지 수요증가 및 유가상승으로 해양시추설비 및 생산설비의 발주 증가가 예상되고, 고유가 추세 및 청정연료 등 대체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LNG등 천연에너지 개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