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특수유리 전문기업 쇼트(SCHOTT)가 터치스크린 커버글래스 시장에 진출, 사실상 코닝이 독점해온 10억달러 규모 시장에 새바람을 예고했다.

스마트폰·태블릿PC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치솟은 커버글래스 수요로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제조사들에게 기존의 코닝, 아사히글라스 외에 새로운 공급선이 생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쇼트는 지난달 28일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회사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터치스크린 커버글래스 제품 중 최초의 정전용량식 제품라인 ‘센세이션 커버(Xensation Cover)’와 ‘센세이션 커버 3D(Xensation Cover 3D)’의 국내시장 출시를 발표했다.

이로써 기존의 저항압력식, 어쿠스틱, 광학식에 더해 정전용량식까지 터치패널 디스플레이 관련 솔루션 4가지를 모두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가 됐다.

울리히 아커만(Ulrich Ackermann) 쇼트그룹 부회장(사진)은 “그간 제조사와 소비자의 (터치패널 커버글래스에 대한)선택사항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 더 강해진 솔루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시장은 몇몇 부분에서 이미 세계의 핵심시장이며 하이엔드 전자기기에서 한국이 중요한 입지를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자 휴대기기 및 컴퓨터 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현재 새 제품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내세운 신제품의 장점은 높은 내구성과 낮은 공정비용이다.

쇼트 측에 따르면 센세이션 커버는 표면압축응력, 중심인장강도, 경도 등 기계적 특성에서 경쟁 제품인 코닝의 ‘고릴라’, 아사히의 ‘드래곤테일’에 비해 앞서있다.

루츠 그뤼벨 홈테크사업부 아태지역 부사장은 “소듐 알루미노-실리케이트 글래스에 회사 고유의 마이크로플로트(MicroFloat) 제조공정을 가해 제조한 제품”이라며 “900MPa에 달하는 높은 표면압축응력과 뛰어난 강화깊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제조사의 화학적 강화공정 시간을 30%가량 줄일 수 있다”며 “커버글래스 제조사가 적은 비용으로 같은 시간 동안 더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곡면 커버글래스 제품라인인 ‘센세이션 커버 3D’는 리튬 알루미노-실리케이트 글래스로 만드는데 변형온도가 약 505℃로 고릴라, 드래곤테일 보다 약 100℃가량 낮다.

그뤼벨 부사장은 “낮은 변형온도 때문에 우수한 표면품질의 구현이 가능하며 비용효율도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시장 진출에 대해 그는 “한국의 기술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센세이션 커버를 런칭하기 이상적인 시장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회사는 국내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지원 센터인 ‘커버엔터치 플랫 글래스 센터’ 두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광기술원, 광주시와 포토닉스 및 광학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제품 공급을 위해서는 현재 삼성, LG 등에서 샘플링이 진행중이며 애플 등 해외 모바일기기 제조사들과도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

쇼트아시아 슈테판 래치 사장은 “제품 양산 시점은 내년 1월로 잡고 있다”며 “회사의 생산능력은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물량공급 준비가 다 돼 있고 필요에 따라 이를 더욱 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쇼트는 특수유리 및 소재 관련 기술분야에서 125년의 전통을 쌓은 기업으로 가전, 태양에너지, 제약, 전자, 광학, 자동차,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칼 짜이스 재단을 지주회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 2009년 10월~2010년 9월 회계연도에 약 29억유로(한화 4조6,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 ▲쇼트의 정신용량식 터치스크린 커버글래스 ‘센세이션 커버’. ▲쇼트의 정신용량식 터치스크린 커버글래스 ‘센세이션 커버’

신소재경제
김성준 기자 sj@ame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