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소 태양광 셀업체들이 유럽발 경제위기로 인한 수요감소와 ‘골리앗’ 중국 태양광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나며 줄도산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인 솔라앤에너지가 국내 11개 태양광 셀 제조사를 대상으로 업체별 생산능력 및 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대부분의 업체들의 가동률은 30% 수준으로서 일부기업만 50%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 상황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스솔라, 미리넷솔라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였으며 유럽 시장의 수요 감소가 지속되면서 이달 들어서도 국내 태양전지 업체들의 가동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막계인 알티솔라는 이미 지난해에 파산했다.
이는 유럽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세계 최대 태양광 수요처인 독일, 이태리 등이 보조금을 크게 삭감했고 중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태양전지 업체들의 생산능력 초과로 인한 공급과잉이 겹치며 셀가격이 폭락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한 국내기업들이 원가경쟁력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태양광 산업의 성장과 국가적인 지원책에 대한 기대로 국내 전체 생산능력은 지난해 1.1GW에서 올해 1.9GW로 약 70%나 늘어났으나 이는 중국의 리딩업체인 트리나솔라나, JA솔라, 썬택 등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작은 규모다.
솔라앤에너지 관계자는 “현 시장상황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이라며 “미래의 그린에너지원인 태양광 산업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최소한의 내수 태양광 시장을 확대하는 등의 국가적인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