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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1-06 15: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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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사 및 특수가스
전체 산업가스 업계의 최상위 스트림인 액화가스 제조업계는 지난 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그에 따른 국내 산업경기 하강으로 상당한 부담을 지탱해 왔다.

몇 년간 이어지고 있는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수급밸런스 불안의 영향으로, 원료부족에 따라 가격이 상승한 수소(H₂)와 헬륨(He)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가격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전기료까지 한해 두차례나 오르며 업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업계는 불과 수년 전까지 매출 1조원 시대 개막과 함께 매년 10%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며 국내 대형 수요처에 바탕한 탄탄한 매출구조를 구축했었다.

그러나 SKC에어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 등의 시장진출, 기존 메이커의 경쟁적인 생산능력 증대가 2008~2009년 수요 정체를 만나면서 상당한 침체를 겪고 있다.

여기에 최근 산업가스 업계의 성장을 견인해온 특수가스 분야도 글로벌 경기불안으로 반도체·LCD 수요가 크게 후퇴했다.

더구나 지난 2010년 호조세를 보였던 태양광과 전자분야가 심각한 하락세를 보이며 특수가스 기업들 역시 대부분 연초 실적전망치를 하향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특히 태양광 산업의 경우 유럽 금융위기 영향으로 각국 정부의 재정지원이 끊기면서 수요가 급감했고 이들 분야에서의 특수가스 수요도 상당폭 줄어들었다.

2009년말 반도체·LCD 및 태양광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성장세를 보이면서 국내 4대 특수가스 전문 제조메이커인 OCI머티리얼즈, 칸토덴카코리아, 한국메티슨특수가스, 원익머트리얼즈는 지난해 초반까지 건실한 실적을 이어왔지만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급격한 후퇴를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특수가스 메이커의 수요처인 삼성, LG 등의 반도체, LCD 생산량이 2010년에서 넘어온 수주잔량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다가, 후반들어 세계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에 대한 지출과 투자가 억제된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여기에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도 적지 않은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미국의 IT 분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9% 늘어난 3,02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새해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거시경제 침체, PC 수요 둔화, 높은 재고율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및 전자분야 기업들이 새해 설비 투자를 당초 보다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트너 측은 togo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액을 지난해 432억달러에서 340억달러로 21.3% 낮춰 잡았다.

그러나 이 같은 반도체 분야 침체는 오는 2분기까지 계속되다가 4분기에 수급밸런스가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업가스 업계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그동안 그룹 계열사 가스공급에 주력해온 SKC에어가스가 SK텔레콤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따라 급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일반가스에 집중해 온 에어리퀴드 역시 최근 국내 특수가스 시장에 대한 공략강화를 내세우고 반도체 공정용 소재와 전구체 제품라인업 구축방침을 밝힌 바 있어 장기간 이어져온 ‘4대 액사+특수가스 2강’체제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설비투자 규모와 자금회수 속도에서 가장 큰 리스크를 부담할 수 밖에 없는 액메이커로서는 수요정체기를 어떻게 넘을 것인가가 여전히 가장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추진된 국내 반도체 특수가스 업계의 잇따른 글로벌화 작업이 본궤도에 오를 경우 일정 이상의 성과가 기대된다.

대성산업가스(대표 김형태), 코아텍(대표 문영환) 등이 다국적기업, 현지 가스기업 등과의 합작을 통해 고성장이 기대되는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중국의 수요가 터져 줄 경우 거대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최근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도 관련 소재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삼불화질소(NF₃)의 경우 그간 주요 수요처 중 하나였던 LCD 수요가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AMOLED 제조에도 이 소재가 사용되는 만큼 디스플레이 세대 변화에 구애 없이 수요가 유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아산화질소(N₂O)의 경우 AMOLED 시장확대에 따라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원익머트리얼즈, 단일가스켐 등이 증산준비를 마무리하고 있고 린데는 국내 최대인 연산 5,200톤급 플랜트 건설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대성산업가스, 대덕가스 등도 시장진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충전업계
공급과잉과 충전소 난립, 거기에 액메이커의 실린더 영업 논란까지 겹치면서 뜨거운 한해를 보낸 국내 충전시장은 일단 6개 품목의 고압실린더 충전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되며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그러나 공급과잉과 그로인한 경쟁격화라는 기본 여건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어서 올해 충전시장을 둘러싼 다양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먼저 충전사간 경쟁 과열화는 이제 기존의 지역구분을 넘어서는 양태마저 보이고 있다.

최근 수도권, 중부권, 대경권 등지에서 그간 묵시적으로 지켜져 온 충전사별 지역적 구분이 무시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북부와 남부에서 신규 충전소가 속속 들어서며 해당 지역의 시장 불안을 호소하는 기존 충전사가 늘고 있으며 대경권, 중부권 시장에 대한 타 지역 소재 기업들의 진입 소식도 심심치 않게 전해지고 있다.

적기공급의 중요성이 크고 공급처와 수요처의 거리가 공급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산업가스 시장의 특성상, 원거리 공급을 지양해 온 업계 불문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이 정도 이상으로 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더욱이 상대적으로 큰 시장을 가지고 있는 지역에서 거리적 부담까지 감수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인 이들 지역에 손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에 해당지역의 많은 산업가스 기업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공급가격이 키가 되는 시장에서의 과열경쟁은 결국 누가 더 많은 출혈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갖췄는가의 싸움으로 귀착되기 마련.

이를 방치하면 몇몇 대형 기업에 의한 독과점시장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인력난과 미수금 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두가지 모두 새삼스러운 이야기지만 단순한 인력부족이 아닌 업계 존립을 위한 최소한의 차세대 인력 공급이 정체되고 있는 데다 수요자 시장의 장기화로 급격히 불어난 미수금이 업계의 기초 체력을 상당부분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을 계기로 삼아 건전한 시장질서 확립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업계 생존권 보호를 넘어 상생과 협력의 문화를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장 책임자들은 “페어플레이하는 업계, 정당한 대우를 받는 업계가 돼야 시장과 각 기업의 건전성 확보, 업계에 대한 일반의 인식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탄산업계
지난 가을 석유화학사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공급부족 위기까지 갔던 탄산업계는 주요 수요처인 조선업의 경기회복으로 지난 3분기까지 지속적인 실적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유럽 금융위기 악화와 경기감속으로 이 지역에 집중돼 있는 주요 선사들의 구조조정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새해 전망은 상당히 좋지 않다.

실제로 국내 조선사들은 최근 조선물량을 줄이고 해외 플랜트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이 분야는 국내 탄산 수요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봐야 한다.

조선사 입장으로서도 일껏 수주해 배를 만들어도 선사가 인도를 안해가는 상황이니 어쩔 수 없다.
일부 조선사의 경우 인도 및 대금지불이 확실하지 않은 조선물량에 대해 수주를 전면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세계 조선시장에서 중국의 성장이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업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어서 탄산제조사들이 안이한 판단을 할 경우 외부 충격에 의한 가격폭락을 또다시 겪을 위험성이 높다.

최대 수요처가 힘을 못쓰고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탄산은 소스의 점진적 축소라는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원료가스 공급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석유화학사들은 섬유산업 침체의 영향으로 폴리에스테르의 원료인 에틸렌글리콜(EG) 수요 감소에 더해 값싼 원유를 기반으로 하는 중동산 EG와의 가격경쟁에 밀리면서 EG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한 바 있었다.

일본 화학섬유협회도 세계적인 EG 공급과잉 문제를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조선수요 급증 때 불거진 수급불안이 국내 석화사들의 원료가스 생산감축에 의해 언제든지 되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수요와 원료의 다각화라는 장기 과제에 대해 꾸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수소업계
반도체·광통신 분야에 집중해 온 국내 수소 수요는 최근 들어 폴리실리콘 제조업과 LED산업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체 수소 수요가 10년 전에 비해 무려 3배가량 늘어나며 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 2010년 태양광산업의 팽창과 함께 기존의 OCI에 한국실리콘, KCC까지 잇달아 진출하며 성장세를 불려가던 폴리실리콘 시장은 지난해 태양광 최대 시장인 유럽의 금융위기와 함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이 시장의 수소 수요 역시 상당폭 내려 앉았다.

LED 탑재형 LCD TV 바람을 타고 급증하던 LED 수요 또한 가전수요 침체와 더불어 지난해 1, 2 분기 직격탄을 맞았고 3, 4분기에도 그 흐름은 여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방산업군의 둔화는 지난 2010년까지 이어진 활황에 따른 착시 현상일 뿐 첨단 IT 산업의 속성상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후반기에 들어서면서부터 공정용 수소 수요가 당초 예상을 밑돌기 시작했으나 전자 산업군의 수소 수요는 잠깐 숨고르기 후 다시 급피치를 올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 현재는 수급밸런스가 맞아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시작되는 공공부문의 LED 조명 전면 채용에 따라 LED 생산공정에 다량으로 소비되는 초고순도 수소가스 수요의 증가를 고려하면 이 같은 전망은 더욱 무게를 갖게 된다.

특히 최근들어 석유화학 공정의 ‘부산물’로서 수소를 수소업체에 싸게 넘겨온 원료공급사들이 수소를 ‘제품’으로 인식, 제값 받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향후 수소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덕양이 울산에 800억원을 들여 5만N㎥/h급 수소 생산설비 구축을 추진중이라는 점에서 향후 이 물량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판매업계
불과 10여년전까지 호황을 누리던 산업가스 판매업계는 최근 들어 3D업종이라는 일반의 인식에 따른 인력난과 수요처인 일반 제조사들의 전반적인 수요 감소, 수요처의 도심외곽 이전, 판매대금 미수금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산업가스 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공급과잉의 여파가 최하부 시장인 판매업계에 강한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난국에서 구심점이 돼야 할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는 이미 ‘유명무실’의 불명예를 안아 온지 오래다.

협회의 참여촉구에도 불구하고 인력 및 경영난 등으로 사업자가 직접 현장업무에 매달려야 하는 판매업계 실정 상 협회 차원의 활동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하소연이다.

이렇듯 업계 사정상 협회에 대한 관심이 엷어진 데다 김국환 회장 사퇴 이후 회장 선임조차 하지 못한 채로 몇 년째 협회가 표류하고 있는 상태.

협회 재기를 위한 움직임은 간헐적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과물로 가시화되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실린더 충전시장을 놓고 상·하부 시장간 마찰이 표면화되면서 판매업계의 단결을 요구하는 내·외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판매업계와의 협력을 모색 중인 타 업계와의 조율에 성공할 경우 협회 정상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협회 활성화와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한 의견 조율이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등 지지부진했던 협회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한 물밑 작업이 느리지만 꾸준한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차기 회장으로는 가스 판매사인 영동종합가스상사 정은화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판매사업자 단체로 정체성을 유지해온 협회 성격에 부합해 회원사 대다수인 판매사들로부터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데다 판매업계 내에서 신망을 받고 있어 자연스럽게 정 대표를 회장으로 추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업계는 전하고 있다.

시장상황 등 제반여건의 악화와 더불어 표류하던 전국일반고압가스협회가 다시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강한 사업자 단체로 재기할 수 있을지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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