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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2-03 17: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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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소재부품 정책수요자 소통의 場’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이 ‘소재부품 정책수요자 소통의 場’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년까지 우리나라 소재부품산업을 글로벌 4강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대·중소기업간 수평적 구조로의 전환, 감성소재부품 개발 등 R&D, M&A, 중소·중견기업육성, 신뢰성 향상 등을 고려한 정부정책이 요구된다고 산학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지난 1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개최한 ‘소재부품 정책수요자 소통의 場’에서 오승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소재산업에 있어 대·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선 과제개발에 있어 대기업이 항상 수요처이고 중소기업이 공급처를 맡는 수직적 구조에서 탈피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에 R&D과제에서도 원료기술-장비·공정기술-제품화기술을 매칭개발하는 등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수평형 과제(내재형 기술개발) 시행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한 오 교수는 “짧게는 7년에서 길면 20년이 걸리는 소재관련 R&D과제의 특성을 고려해 1년마다 이뤄지는 과제평가로 예산삭감 및 과제중단이 이뤄지는 현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자동차부품회사 대성전기의 공준호 상무는 자동차에 감성기술 접목이 트랜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중견업체가 이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밝혔다. 공 상무는 “대성전기가 40억 가까운 정부지원을 받지 않았다면 감성부품을 개발하기는 매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정된 R&D과제 지원외에 정부가 추진 중인 ‘감성 소재부품연구센터’와 같은 실제적인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우디 자동차에 들어가는 스위치 하나만 보더라도 질감이 다른데 이는 공급업체가 고도의 표면처리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금과 인재부족으로 이를 할 수 있는 국내 중소 밴더기업은 전무한 상황에서 이들 기업들이 대학, 연구소 등 전문기관과 연계해 기술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정밀냉간 성형제품을 생산하는 일진제강의 한상원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의 인력유출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한 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은 유능한 석박사급 인력을 잡아두기 힘든데 이는 저평가된 중소기업에 대한 사회 인식과 연봉문제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R&D과제 추진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그 혜택이 연구원에게도 돌아가게 하고 지원수당도 일정부분 보장해야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중소기업도 그 규모가 매우 다양하고 정보부족으로 기술개발을 위한 접목기술 파악도 어려우니 만큼 소재종합솔루션 구축시 이를 고려해야한다고 밝혔다.

광디스크 저장장치의 핵심부품인 광픽업 등을 생산하는 옵티스의 이주형 대표는 최근 일본기업을 인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M&A에 필요한 자금조성과 지원사업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주형 대표는 주력제품인 광픽업 시장이 성장에 한계가 있음을 판단하고 제품다각화를 위해 2년에 걸쳐 카메라 모듈개발에 나서게 됐다. 그 결과 제품개발엔 성공했으나 정작 시장에 진입하지 못해 개발된 기술이 사장될 위기를 겪다가 최근 일본 카메라모듈 제조업체를 인수합병하며 고객사를 단번에 확보하게 된 것.

이 대표는 “M&A를 추진하는데 정보가 어두워 중소·중견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를 돕기위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추진하는 ‘M&A데스크사업’을 강화하고 기업들에게 널리 홍보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투자 위험에 대한 신중한 태도로 인해 M&A펀드 자금을 지원받기가 까다로운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세라믹·금속 복합소재부품을 생산하는 대화알로이테크의 이원혁 부사장은 소재를 사업화하는데 정부기관이 일정부분 책임을 지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소재개발과 사업화가 힘든 이유는 소재 수요처들이 소재사용에 따른 위험을 회피하고자 경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소재사용을 알선하고 정보를 지원하는 기관을 마련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해 달라”고 건의했다.

석명국 삼성전기 상무는 수요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독일 도금업체와 거래할때는 눈치보는 상황이라며 소재 공급기업은 제품완성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석 상무는 “정부가 소재관련 D/B(정보)를 구축함에 있어 수요기업과 소재기업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고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토론자로 나선 엄두일 (주)태영광학 대표가 소재부품 신뢰성 향상의 중요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엄두일 (주)태영광학 대표가 소재부품 신뢰성 향상의 중요성에 대해 밝히고 있다.

소재부품 신뢰성 향상을 위한 건의도 이어졌다. 신뢰성은 ‘제품의 최초 품질을 목표 수명기간 동안 만족스럽게 유지할 수 있는 특성’을 말하며 이는 소비자의 만족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이다.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부품소재 신뢰성 향상사업을 본격 추진해 수출증진, 무역수지 흑자 확대, 대·중소기업 공동 발전에 크게 기여한바 있다.

변두진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소재원천기술 확보도 중요하지만 제품화를 위한 소재신뢰성에 대한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책임연구원은 일반 회사원의 신분으로 2007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은 일본의 다나카 코우이치의 말을 인용해 “기술개발 성과가 시장에 신뢰성 있는 제품으로 등장하는데 중요한 열쇠는 바로 신뢰성 평가기술”이라고 밝혔다.

이와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핵심소재원천기술개발, WPM 등 소재R&D사업은 신뢰성에 대한 고려없이 추진됐으며 신뢰성사업에 있어 소재분야에 대한 지원이 전체 25%에 그치는 등 소재분야에 대한 특성화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광합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엄두일 대표도 신뢰성평가 지원을 건의했다. 엄 대표는 “외국 방산업체에 납품하기 위해선 미 국방규격을 확보해야하는데 회사가 제품을 만들었으나 국내에 이를 시험·측정할 수 있는 장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며 “관련 제품과 같이 시장이 작은 분야이긴 하나 핵심부품인 경우엔 정부가 지원을 고려해달라”고 건의했다.

또한 수출에 필요한 외국기관의 신뢰성 인증을 받기 위해선 수십억원대의 컨설팅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국내 신뢰성 전문가를 양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높은 수준의 소재부품인재가 중소·중견기업에 들어갈수 있도록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특성화고교를 졸업하고 LG디스플레이에 입사한 강승연 사원은 학교내에 취업 관련 컨설팅하는 인력과 다양한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오경식 성균관대학원생도 졸업전 기업에 취업을 조건으로 필요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트랙과정에 대한 사례를 소개하며 대기업에 집중된 트랙과정이 중소·중견기업으로 확대돼 인력난과 취업난을 동시에 해결하길 바란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금속, 화학분야처럼 중요도는 높으나 상대적으로 지원이 부족한 세라믹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총괄 지원하는 부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현재 지경부 내에서 세라믹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는 나노융합팀이나 담당공무원은 한명 뿐인데다 세라믹 신뢰성평가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도 없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또한 소재R&D를 진행하는데 있어 정부 예산 삭감이 자주 일어나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애로사항과 수요기업이 없는 정부 R&D과제도 고려해 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김재홍 지경부 성장동력실장은 “산학연관이 모두 참석한 이번 간담회를 통해 소재부품관련 장비, 신뢰성, 제품화 등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게 됐다”며 “정부는 소재부품 생태계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닦아 소재부품산업이 2020년 무역 2조달러, 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데 앞장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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