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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7-09 22: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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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통’ 겪는 태양광, ‘지금이 기회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태양광 기업들 간의 정보교류, 태양광 기업 간의 상호협력, 기술혁신, 밸류체인별 균형성장, 그리드패리티의 조기달성을 목표로 만들어진 태양광산업 대표 협회다.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셀, 모듈, 인버터 등을 제조하는 각 밸류체인별 기업과 장비, 부품, 소재 분야의 업체, 그리고 시스템업체들까지 현재 약 95개의 대·중소기업이 회원사로 등록돼 있다.

협회는 이들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정책개선, 산업홍보, 시장 및 산업조사와 정보제공, 국제협력, 기술지원, 정부용역, 국내외 전시회 및 컨퍼런스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 태양광산업 침체가 국내업계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2011년도 태양광발전 설치현황은 모두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유럽태양광산업협회는 지난해 전세계에 신규설치 된 태양광발전소가 30GW에 이른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시장과열로 인한 공급과잉에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연매출 1,500억원을 달성하던 유망 태양전지 생산기업 미리넷솔라가 결국 파산했다. ‘금융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은행들은 태양광을 한다고만 하면 금융권은 고개를 저으며 아예 대출을 거부하거나 이미 빌려준 자금도 서둘러 회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태양광산업이 계속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한시적인 위기 상황에 대해 금융이 더욱 인색한 것이 문제다.

하지만 태양광분야에서 우리 기업들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태양광발전을 위해 더 많이 투자해 온 미국, 독일, 중국의 글로벌 기업들도 파산하거나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세계 1위를 달리는 중국 태양광기업 Suntech은 지난해 기준으로 단기부채가 16억달러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되었고, 중국의 LDK도 지난 5월에 전체인력의 22%를 구조조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상황인데도 이들 국가들의 금융기관은 우리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다. 중국의 금융권은 산업의 중요성 때문에 계속해서 돈을 빌려주고 있다. 독일은 오히려 금융권이 기업에 먼저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인터솔라 독일 태양광전시회에서는 KFW 등 대형은행과 캐피탈 회사 대여섯개가 직접 단독 부스를 차리고 태양광 금융상품을 홍보하고 상담을 벌였다. 우리 금융권의 새로운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 마인드가 아쉽다.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 RPS제도 시행 등 태양광산업에 호기도 있다.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노후 원전을 수명연장하려고 했던 독일 정부가 계획을 바꿔 8기의 원전을 즉시 폐쇄했다. 이 때문에 유럽은 42TWh 만큼의 전력량을 잃었다. 그러나 같은기간 태양광, 풍력의 신규설비로부터 26TWh(태양광), 21TWh(풍력) 만큼의 전력을 얻었습니다. 즉 원전8기 폐쇄로 잃은 전기보다 작년 새롭게 설치한 태양광, 풍력설비로부터 더 많은 전력을 얻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더욱 흥미로운 점은 작년 유럽 27개 국가의 신규 가스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과 태양광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이 똑같이 26TWh로 같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태양광발전은 이제 유럽에서 가스, 풍력과 함께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한편, 태양광산업이 어려워지자 내수로 눈길을 태양광산업을 놓치지 않으려는 국가들이 내수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이 FIT의 영향으로 대규모 태양광시장이 확대될 전망이며, 수출일변도 정책의 중국이 내수 진작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내수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8년 한때 신규 태양광발전소 설치규모가 ‘세계 TOP 4’를 기록한 적도 있었으나 이후 신규설치량이 계속 줄었다. 빠르게 내수를 확대해가는 일본, 미국, 중국 등에 비하면 아직 우리 내수시장은 턱없이 부족하지만 기존의 계획들보다는 약간 상향조정됐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월 RPS 물량을 애초계획보다 앞당겨 조기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RPS제도 도입으로 올해 220MW 정도가 계약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태양광 업계가 어려워짐에 따라 정부는 향후 3년간 총 260MW를 추가적으로 조기 건설하는 솔라코리아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였고, 이에 내년도에는 33OMW가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태양광보급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종합대책에 따라 태양광보급을 활성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적 개선방안을 준비 중에 있다.

▶태양광산업이 타 신재생에너지 보다 경쟁력 있는 부분은

우선 태양광산업이 타 재생에너지원 대비 우월한 강점은 보급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시스템은 단순하고 유지관리가 쉽고 분산형으로 보급하기가 가장 용이한 에너지원이다. 특히 일조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구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기 때문에 설치 장소의 구애를 받지도 않는다. 낮에 발전을 하는 태양광발전의 특성상 피크부하를 담당하기에도 매우 좋은 여건이다. 화력발전소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하는 것은 입지나 건설기간 등 여러가지 애로사항도 많지만, 집집마다 태양광발전소가 보급된다고 하면 피크부하 고민을 크게 덜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010년과 2011년 불과 2년 만에 태양광이 널리 보급된 결과 피크부하 전력의 11%를 태양광이 담당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LCD, 반도체 산업과 산업기반이 유사하기 때문에 한국의 장점이 많이 발휘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태양광산업과 산업기반이 겹치는 반도체와 LCD에서 풍부한 기술과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어 우리 태양광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가 경쟁국들보다 뒤늦게 태양광산업에 합류했지만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반도체와 LCD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반도체와 LCD산업에서 보았듯이 우리나라는 수율과 생산성을 올려 경쟁력을 확보하는 산업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보여줬다. 해외 경쟁기업들이 도태되는 지금 우리만의 산업 인프라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인력과 기술, 시설에 투자한다면 우리 태양광산업은 반도체와 LCD산업에서 맛본 달콤한 열매를 또다시 수확할 수 있을 것고 국가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금융권 투자기피 …‘미래 투자’ 아쉬워

유휴 라인 소재·부품·장비 평가 활용 ‘적기’

▶태양광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소재부품 및 장비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태양광산업이나 기술이 반도체와 LCD와 유사한 요소가 많은 만큼 기존에 우리가 이들 분야에서 축적한 소재와 장비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반도체나 LCD장비 혹은 소재업체들이 태양광에도 많이 진출해 이들의 인프라 활용여건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비용경쟁력을 확보하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돌파구(breakthrough) 역할을 하는 기술이 더욱 필요하다. 따라서 반도체와 LCD에서 우리가 얻었던 기술성과를 태양광에 보다 획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존 반도체, LCD의 소재, 장비 기술의 경험과 스킬을 더욱 활발하게 도입하는 방안을 찾아야한다.

아울러 소재나 장비는 먼저 생산라인에서 평가를 받아야 사용될 수 있다. 실험실과 스케일업(scale-up) 된 양산라인에서의 성능이 다른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기업들이 국내 소재와 장비를 적극적으로 평가해 줘야한다. 물론 생산하기에도 바쁜데 일부러 인력과 시간을 투입하고 라인을 할당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비용경쟁력 향상을 위해 소재부품과 장비의 국산화와 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므로 기업들은 이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으로 소재부품, 장비를 평가해 줘야한다.

어쩌면 지금의 어려운 시기가 소재, 부품, 장비 기술을 개발하고 국산화하는데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작년부터 불어온 공급과잉의 여파로 기업에 따라 사정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평균 가동율이 떨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때 여유가 있는 라인을 새로운 소재와 장비의 평가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젝트는

현재 시행되는 자부담 보급사업인 햇살가득홈을 협회가 주관하고 있다. 그동안 태양광발전은 정부보조금으로 보급되는 구조였는데 햇살가득홈 사업은 소비자 부담으로 설치하는 시대를 여는 것이다.

태양광산업협회에는 각 밸류체인의 업체들이 모여 있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분포도 다양한 집합체이므로 이런 역할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부담 사업을 통해 그리드패리티에 실질적으로 다가가는 의미도 있는 만큼 소기의 사업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이 외에 한국태양광산업협회가 아시아의 태양광산업협회간 사무국을 향후 2년간 맡을 예정이다. 이러한 국제협력 기반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의 시장정보, 정책정보를 빠르게 획득하여 회원사와 정보교류를 긴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며, 아시아의 틈새 신흥시장을 타겟으로 한 기업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흥시장의 유틸리티 규모 발전소를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해 보고자 한다.

이 외에 태양광산업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산업이라는 국민적 컨센서스와 산업에 대한 정치권의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대선 정국을 맞이해 여야 각 정당에서 정책을 마련하는데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태양광산업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백서를 편찬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각종 전시회를 통해 기업들의 수출기반을 돕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우선, 그린에너지엑스포를 공동주관하며 세계적인 전시회로 성장시킬 예정이며, 유망한 해외전시회에 중소기업이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관 운영을 정부에서 위탁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실질적이고 생산적인 해외정보가 오고가는 현장에서 정보를 확보하고 공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예정이다.

▶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태양광산업 관계자 여러분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지금 우리 태양광 산업은 다들 어둠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칠흑 같은 어둠은 곧 새벽이 머지 않았음을, 아침 해가 밝아올 것임을 의미합니다. 맥킨지는 지난 5월27일 ‘태양광시장 리포트(Soalr Power: Darkest before Dawn)’를 통해 세계 태양광시장이 겪고 있는 공급과잉 현상을 산업이 성장하면서 겪는 통과의례인 ‘성장통’으로 규정했습니다. 또한 세계 태양광산업에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2012년 현재를 안정세를 되찾기 직전의 가장 어려운 시기, 동이 트기 전 가장 밤이 깊은 때로 표현했습니다.

태양광 시장이 한동안 과열됐었기 때문에 지금은 잠시 정체된 것처럼 보이는 것뿐입니다. 오히려 경쟁이 심화되면서 모듈, 시스템 가격이 낮아져 수요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 유럽에서 일본, 중국, 미국으로 최근에는 인도와 같은 아시아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열리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지금 이 1~2년이 정말로 중요합니다. 앞으로 한국이 세계 태양광 산업에서 메이저가 되느냐는 현재에 달려 있습니다. 이 중요한 시기에 태양광산업에 대한 지원이 흔들리면 우리 기업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미래의 수출효자산업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금 한국 태양광산업은 어둠 밖을 향한 행진을 시작해야 합니다. 2009년 이후 태양광시장이 갑작스레 성장하는 시점에 한발 늦게 들어간 우리는 그 열매와 결실을 중국 등에 내줘야 했습니다. 산업의 발전단계로 볼 때, 태양광산업의 성장통이 끝나는 시기에 과거 몇 년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태양광산업의 성장을 이를 예측하는 사람들의 기대치를 매번 훌쩍 넘어왔습니다. 산업의 조정기를 마친 가까운 미래를 누구의 몫으로 가져갈 지를 고민해 보면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이지 답이 나옵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태양광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최대의 호기입니다. 어둠 속에 있을 때 밝은 빛의 미래를 보고 더 강력한 정책·금융·기술개발·투자에 나서야 합니다. 태양광산업은 미래 한국의 먹거리를 책임질 유망한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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