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회복 조짐을 보이던 조선산업이 유럽 재정위기로 타격을 입은 가운데 올 상반기 우리나라가 세계 1위 수주국 타이틀을 지켰다. 그러나 전세계 발주량과 수주량이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난 상황이어서 빛바랜 1위가 됐다.
지식경제부는 올 상반기 전세계 선박발주량이 전년동기 대비 47.7% 감소한 877만CGT(부가가치 환산 톤수)이며, 이중 국내 조선산업은 전체 37.7%인 331만CGT(62.8% 감소)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액으로 140억달러 규모이며 전년동기 대비 55%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전세계 발주된 FPSO(, 1척, 20억달러) 및 LNG FSRU(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1척, 2억8,000만달러) 전량, 드릴쉽 7척(약 44억달러), LNG-FPSO 1척(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 7억7,000만달러), LNG선 15척(약 31억달러), LPG선 16척(약 8억달러), 탱커 30척(약 19억달러) 등을 수주하며, 고부가가치 선박분야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했다.
세계 수주 2위국인 중국은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랜트 지원선 등에서 수주우위를 점하고 있어 양국간 수주량의 차이는 크지 않은 상황이나, 선종의 차별화로 수주금액에서는 여전히 격차 유지했다.
수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건조량은 680만CGT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상반기 국내선박수출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황침체기에 수주한 선박들의 인도에 따른 선가 및 물량 하락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255억달러를 기록했다. 신조선가는 선박발주 수요감소로 LNG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종이 다시 하락해 지난 5월말 현재 전년동기 대비 5포인트 하락한 133.8포인트 수준이다.
국내 수주잔량은 6월말 현재, 2011년말 대비 18.3% 감소한 3,171만CGT를 보유, 전세계 점유율 30.9%를 차지했다.
한편 현재 조선시장은 선박공급과잉, 전세계 경기회복·성장의 지연, 유럽재정위기 우려에 따라 2011년 하반기 이후 더욱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전세계 상선분야 발주는 올 상반기 490만CGT에 머물러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실상 선박발주가 중단되었던 2009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 상선외에 LNG선, LPG선, 드릴쉽, 해양플랜트, 해양플랜트지원선, 크루즈 등 선종 발주량도 전년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전세계 해운시장 및 선박금융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당초 인도계획에 따른 원활한 수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하반기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약 175억달러 수준의 수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