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조선·해운 불황의 늪에 빠진 세계 4대 조선소인 STX조선해양이 구조를 요청했다.
STX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회사측은 상선시장 불황에 따른 선박가격 하락, 헤비테일 방식으로 대표되는 선박대금 결제조건 악화,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회사채 발행 어려움, 중소협력업체 자금 지원 축소 등으로 인해 잇따른 경영상 어려움에 봉착함에 따라 1,400개, 6만명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3만5,000명에 달하는 회사 종업원 고용유지를 위해서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이라는 내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은 강제성을 갖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채권단이 기업과 자구노력 등에 대한 협약을 맺어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에 STX조선해양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협의회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주요 경영 사항을 공동 협의하고 약정 체결 후에는 추가 자산 매각 등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회사는 수주 잔고만 159억불에 이르는 세계 4대 조선소로서 글로벌 경쟁력과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향후 조선시장이 회복되면 자율협약 조기 졸업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