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경기의 완만한 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인 구리와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의 수급도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한국비철금속협회(회장 류진)가 지난 25일 킨텍스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비철금속 온실가스 감축 세미나’에서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강유진 애널리스트는 ‘비철금속 시장 동향 및 전망’을 주제발표 했다.
올해 상반기 전기동,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등 주요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니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들이 공급부족을 겪을 정도로 지난해 대비 수급이 타이트했다. 내년엔 전기동과 알루미늄 모두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나 알루미늄의 수요는 견고한 것으로 예상됐다. 아연, 납, 니켈은 공급부족을 겪을 전망이다.
알루미늄 수요확대를 이끄는 것은 자동차 등 수송분야다. 미국과 유럽의 연비규제 강화와 중국의 친환경 신에너지 자동차 정책 추진 등으로 인해 차량 경량화가 요구되면서 경량소재인 알루미늄으로 만든 부품, 도어, 후드 등이 널리 사용되는 추세다. 더커 월드와이드 컨설팅사에 따르면 현재 북미지역 차량에서 알루미늄 차체를 채택한 차량은 1%에 불과하나 2025년까지 18%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밖에도 세계 최대 비철금속 수입국인 중국도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알루미늄 반제품 생산을 전년대비 20% 늘리는 등 양호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내년 알루미늄 소비량은 2014년 대비 5.5% 늘어난 5,581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상반기 알루미늄 생산은 중국의 생산 증가율 둔화, 중국 외 제련업체들의 대대적인 감산, 인도네시아의 보크사이트 수출중단 등으로 감소하며 시장 공급과잉이 해소됐다. 견조한 수요 등으로 내년 알루미늄 가격은 2014년 대비 4.2% 증가한 1,950달러/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생산원가 문제로 가동하지 못했던 유휴설비 재가동도 늘어날 전망이다. 내년 알루미늄 생산량은 6.1% 증가한 5,696만톤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기동은 세계 최대 수입국이자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수요 부진과 구리정광 공급 증가에 따른 구리 제련수수료 상승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겹치면서 가격이 하향안정화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제련소들이 상반기 유지보수 후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정련구리 생산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가격 하락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 전기동 생산량은 2014년 대비 3.6% 증가한 2,299만톤을 소비량은 3.4% 늘어난 2,26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기동 가격은 전년대비 3.6% 하락한 6,600달러/톤에 그칠 전망이다.
니켈은 인도네시아 니켈원광 수출중단, 전기로 생산업체 비용 50% 상승, 중국의 니켈선철 생산감소 등으로 내년부터 공급부족에 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세계 니켈 부족분은 10만5천톤으로 2016년엔 14만8천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부족 상황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건설이 마무리 되는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내년 니켈가격은 25%나 늘어난 2만2,000달러/톤에 달할 전망이다.
대형 광산 고갈로 공급부족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부터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아연의 경우 신규광산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2017년까지 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7월까지 세계 정련아연 부족량은 24만8천톤에 이르고 있으며 올해 총량으로는 64만5천톤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내년 아연가격은 20% 증가한 2,600달러/톤을 기록하고 2016년엔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