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 생산활동의 증가와 함께 에너지 효율도 개선된 가운데, 신재생에너지와 무탄소에너지 공급이 양호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년 국내 총에너지 소비(309.4백만toe, +1.7%)는 전년대비 증가했으나 에너지원단위는 소폭 개선(0.133toe/백만원, -0.1%)됐다고 12일 밝혔다.
일차에너지 소비는 석탄을 제외한 다른 모든 에너지원(석유, 천연가스, 원자력, 신재생·기타)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석탄 소비(68백만toe, -6.2%)는 원자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증가,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의 생산 감소로 인해 발전분야(38.1백만toe, -9.2%)와 산업분야(29.7백만toe, -2.2%)에서 모두 소비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년대비 감소했다.
석유 소비(121.3백만toe, +2.8%)는 수송부문(32.7백만toe, -1.5%)의 화물 물동량 축소 등으로 감소했고, 건물부문(4.9백만toe, -2.8%)은 비교적 온화한 날씨에 힘입어 소비량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면 산업부분(62.1백만toe, +6.5%)은 석유화학 연료용 소비가 최근 2년간의 감소에 이어 반등하면서 증가했다.
천연가스 소비(61.1백만toe, +5.9%)는 온화한 날씨로 인한 건물부문(13.6백만toe, -2.5%)의 소비량 감소에도 불구, 발전부문(30백만toe, +5%)에서 가스 발전량의 증가(+6%)와 산업부문(11.5백만toe, +14.4%)에서 자가발전용 직도입 천연가스 소비 확대(+14.4%)로 인해 소비량이 증가했다.
원자력 소비(40.2백만toe, +4.6%)는 신한울2호기 신규진입으로 인해 증가했고, 신재생·기타 소비(18.8백만toe, +6.2%, 추정치)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확대돼 소비량이 증가했다.
전기 공급의 경우 총 발전량(595.6TWh, +1.3%)은 증가한 한편, 그간 최대 발전원이었던 석탄발전이 원자력과 가스 발전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처음으로 10%를 초과했다.
에너지원별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량(+11.7%)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이어서 가스(+6%), 원자력(+4.6%)이 증가한 반면, 석탄 발전(-9.6%)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전비중은 원자력이 처음으로 18년만에 최대 발전원(188.8TWh, 31.7%)이 됐으며, 이어서 가스(167.2TWh, 28.1%), 석탄(167.2TWh, 28.1%), 신재생(63.2TWh, 10.6%) 등의 순서를 보였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는 발전설비 증가 등에 따라 발전비중이 최초로 10%를 초과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설비는 총 발전 설비용량(+8.7GW, +6%)이 증가했으며 △신재생(+3.3GW, +10.5%) △가스(+3.1GW, +7.3%) △원자력(+1.4GW, +5.7%) △석탄(+1.1GW, +2.7%) 모두 설비용량이 증가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설비(+3.1GW, +13.1%)의 증가폭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신재생 발전 설비의 확대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총 발전설비 용량(153.1GW) 중 원별 발전설비 비중은 가스(46.3GW, 30.3%), 석탄(40.2GW, 26.3%), 신재생(34.7GW, 22.7%), 원자력(26.1GW, 17%)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소비(536.6TWh, +0.4%)는 산업부문(264.0TWh, -1.7%)의 상용 자가발전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에도 불구,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건물부문(267.1TWh, +2.2%)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수송부문(5.5TWh, +15.8%)은 철도부문의 전기소비가 0.8% 감소했으나, 도로부문에서 전기차 등의 확대로 인해 전기소비(+39.2%)가 대폭 증가하면서 증가세를 견인했다.
에너지 최종소비(212.1toe, +1.9%)는 수송부문과 건물부문에서 감소했으나, 산업부문에서 증가해 전년대비 증가했다. 산업부문(130.9백만toe, +3.5%)에서 철강은 에너지 소비가 정체(-0.1%)됐으나, 석유화학(+7.5%)과 기계류(+6%)가 에너지소비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부문(34.9백만toe, -1.2%)은 도로부문(+0.3%)을 제외한 해운(-18.6%), 항공(-45.7%), 철도(-1.5%)에서 모두 소비가 감소해, 전년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도로부문에서는 전기차 확대로 인해 전기 소비가 39.2% 증가했으나 비중은 여전히 1% 미만(0.7%)을 나타냈으며, 경유 소비가 3.2% 감소한 반면 휘발유 소비는 5.2% 증가했다.
건물부문(46.3백만toe, -0.3%)은 여름철 폭염으로 인해 냉방용 전기 소비가 2.2% 증가했고 특히 가정부문의 여름철 전기 소비가 7월(+3.4%), 8월(10.4%), 9월(+20.1%)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겨울철에는 온화한 날씨의 영향으로 난방도일이 5.6% 감소하면서 도시가스 소비가 2.5% 감소해 전반적으로는 감소했다.
’24년 산업 생산활동이 증가함과 동시에 에너지원단위가 개선된 것은 산업의 성장과 효율개선이 함께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도 보급여건이 양호한 입지개발 유도, 투자여건 개선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전도 신한울2호기 신규진입으로 발전량이 증가하는 등, 무탄소에너지 공급이 양호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익노 에너지정책관은 “정부는 앞으로도 탄소중립과 함께 AI 데이터센터, 첨단산업 등에 대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에너지 공급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을 뒷받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