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산업용 전력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18.6% 증가해 94년 1월 21.4%를 기록한 이후 15년 11개월만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전력을 판매하는 한국전력의 부담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 전기위원회에 따르면 이같은 증가율은 2008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전력수요감소(△7.2%)의 기저효과 외에 광공업 생산의 증가로 인한 주요 업종에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11월 산업용 전력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2.0% 증가했었다.
업종별 전력사용량을 보면(전년동월대비,%) 철강 42.8, 자동차 33.8, 기계장비 24.5, 조립금속 22.7, 화학제품 16.8, 반도체 11.9, 섬유 11.7, 석유정제 8.6, 조선 5.9 순으로 나타났다.
12월 전력판매량은 기온하락에 따른 전기난방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12.1% 증가했다. 타용도의 판매량도 교육용 17.4%, 주택용 5.0%, 일반용 6.6%, 농사용 11.3%, 가로등용 9.0%씩 각각 증가했다.
그러나 전력을 판매하는 한국전력은 웃지 못할 상황이다. 지난해 연간 전력판매량은 상반기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의 영향으로 2008년 4.5% 보다 낮은 2.4% 증가에 그쳐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1.8% 증가에 그쳤다.
여기에 전력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발전원가가 비싼 LNG, 석유 발전소의 가동이 증가함에 따라 한전의 전력구입 부담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LNG 발전기 가동율은 지난해 10월 49.6%에서 12월 67.5%로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한전의 구입전력비도 kWh 당 59.2원에서 76원으로 올랐다. 특히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최대전력수요가 4일 연속 경신되면서 하계 전력수요를 초과해 한전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