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세라믹 글로벌 강국 TOP3 도약 나선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바이오 등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첨단세라믹산업의 발전을 위한 청사진이 제시됐다.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김민), 강원테크노파크, 한국파인세라믹스협회 주최로 2014년 KOREA세라믹동반성장포럼 총회가 지난 20일 강원도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개최됐다.
세라믹동반성장포럼은 세라믹 분야 산·학·연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업계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첨단세라믹 글로벌 강국 TOP3 실현’을 위해 마련한 ‘첨단세라믹산업 발전전략(안)’이 산업부 섬유세라믹과 유재열 사무관에 의해 발표됐다.
현재 첨단세라믹시장은 미국·일본·유럽 등 해외선진기업들이 독점하고 있으며 투자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반면 국내기업들은 영세기업들이 대부분으로 기술력 부족, 원료 수입의존, 인력 및 기술지원 부족 등으로 인해 평균 매출액이 글로벌 선진기업의 0.7% 수준에 머물러 있는 열악한 상황이다.
발전전략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타파하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첨단세라믹 미래 유망 신시장 선점 △첨단세라믹 원료산업 육성 △권역별 특화산업 육성 △첨단세라믹산업 성장기반 조성 등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
우선 수요산업군이 요구하는 기술 트렌드에 맞춰 스마트 전자세라믹, 웰니스케어 바이오세라믹, 극한환경 엔지니어링세라믹, 에코 에너지세라믹 등 4대 분야 25개 미래유망 제품을 선정, 상용화를 위한 지원을 추진한다. 2017년까지 17개 기술상용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개발된 원료를 상용화하고 4대 분야 미래유망 제품에 최적화된 원료소재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원료자급화를 추진한다. 이를 지원할 ‘첨단세라믹원료기술센터’ 구축을 위해 내년 타당성 조사를 시작한다.
전국 5개 권역특성을 고려한 특화산업 육성이 추진된다. 수도권(첨단세라믹 모듈), 강원권(희소자원형 기능성 세라믹), 충청권(융합바이오 세라믹), 호남권(에코 에너지세라믹), 동남권(나노·융합 세라믹) 등 권역별 특화산업 육성을 위해 지난 10월 정책용역을 시작했다. 또한 반도체, 바이오 등 시장성장 가능성이 높은 소재기술 선점을 위해 ‘반도성세라믹 원천소재 연구센터’와 ‘융합바이오 세라믹소재센터’를 신규 구축할 계획이다.
첨단세라믹산업 성장기반을 만들기 위해 세라믹 서포터즈 사업 및 KOREA세라믹동반성장포럼활성화, 해외 전시회 지원 및 세라믹전문 전시회 개최, 미래 유망분야 대학원 학과 신설, 국가 공인 세라믹산업 통계 구축 등을 추진한다. 특히 세라믹산업 중장기 R&D로드맵 수립과 체계적인 추진을 전담할 세라믹산업 전담 PD실을 신규 설치할 계획이다.
신제품·원료·특화산업 육성, 세라믹 전담 PD실 설치
장비산업 동반육성·업계 협력 없인 위기 돌파 못해
■ 장비산업 동반 육성 절실
이와 같은 첨단세라믹산업 발전전략(안)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 세라믹 산·학·연 관계자들은 세라믹산업 발전을 위해선 장비산업 동반육성과 함께 업계간 실질적인 협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경 삼양세라텍 상무는 산업에서 점점 극한환경, 친환경, 정밀화 등에 걸맞는 소재가 요구됨에 따라 이러한 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공정기술의 도입을 누가 더 빨리 도입하느냐가 소재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소재생산 원가부담은 점점 올라가고 후발주자인 개발도상국은 최신장비를 도입해 소재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우리 세라믹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주경 상무는 “이에 장비와 공정기술 국산화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국산 장비를 비싸고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며 “장비 신뢰성 향상을 위한 지원센터 구축과 국산 장비 사용시 R&D 가산점 도입 등 국산 장비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상엽 강원TP 신소재클러스터사업단 단장은 “센터에서 국산 장비를 도입하는데 있어 공동R&D를 통해 도입해 성공한 사례와 같이 단순히 장비구입에 그치지 말고 장비 R&D가 함께 진행되면 기술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상엽 단장은 “세라믹산업 발전의 중심축인 각 지역 세라믹 거점, 기업, 대학이 서로 따로 놀면 공멸”이라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FTA 체결로 저가의 중국산 장비와 소재가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세라믹동반성장포럼을 통해 각 주체들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해야 상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경남 강원대 교수는 “지방 기업들은 수도권지역에 비해 현장인력 수급에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역 세라믹기업과 인재를 연계하기 위해 정부의 목적성 장학금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조웅 이노세라 대표는 “현장에서 필요한 공정·측정장비 기술 습득을 위해 학부생들의 실습시간을 늘려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직장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학부에도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해달라”고 밝혔다.
김민 세라믹기술원 원장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세라믹기술원이 SiC(탄화규소) 섬유에 대해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장비에 대한 노하우가 없으면 제품화가 힘든 것처럼 장비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매년 포럼 총회에서 도출되고 있는 소중한 의견들을 정부에 건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