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강도의 강철보다 43%나 가벼우면서 고강도, 내부식성, 생체적합성 등 뛰어난 성질을 가지고 있어 향후 항공우주, 의료, 플랜트 산업 등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타이타늄(Ti) 소재부품 육성을 위해 민관이 내년부터 7년간 817억원을 투자한다.
대한금속·재료학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후원으로 26일 오전 한국기술센터에서 ‘타이타늄 소재부품산업 육성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최태현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관, 윤의준 윤의준 산업부 R&D 전략기획단 MD, 민동준 금속재료학회 부회장, 장웅성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금속재료 PD, 이용태 재료연구소 박사 등과 포스코, 두산중공업, 오스템임플란트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내년부터 추진되는 ‘타이타늄 종합 소재화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2월 공고될 예정인 타이타늄 R&D 과제에 산학연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열린 자리다.
타이타늄은 가벼우면서도 우수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현재 조선, 플랜트, 자동차, 안료 등 주력산업에 널리 쓰이고 있으며 향후 국방, 항공, 의료 등 미래첨단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소재로 알려져 있다. 이에 타이타늄 세계시장은 2012년 250조원에서 2025년 600조원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타이타늄은 군사적 목적으로 개발에 나서온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일부 국가들만이 타이타늄 제련 등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철강, 화학, 플랜트 산업에서 매년 1조원 규모의 타이타늄을 사용하는(세계 5~7위 수준) 국가로 전량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료-원천소재-중간재-부품가공-완제품-리사이클-시험인증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상에서 원료-원천소재와 리사이클-시험인증 등 산업기반이 없어 타이타늄 산업발전과 부가가치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정부는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 중의 하나로 타이타늄 프로젝트를 선정했으며 내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7년간 817억원을 투입해 타이타늄 종합 소재화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안응수 산업부 철강화학과 사무관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항공·우주, 로봇산업 등 미래성장동력산업에 진입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상용화가 가능한 타이타늄 기술을 확보하고 나아가 수출 산업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산업부는 내년엔 △타이타늄 원천소재기술개발 45억 △대형판재가공기술 18억 △의료 금속소재개발 14억 △시험인증 기반구축 10억 등 총 87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정부와 항공, 의료, 플랜트 기업 등 타이타늄 수요기업과 소재공급기업이 함께 참여해 정책과제 발굴, 협력강화 등을 추진하도록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도 구성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발전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수요기업과 소재공급기업으로 구성된 ‘타이타늄산업협회’ 설립도 검토되고 있다.
이날 최태현 소재부품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타이타늄은 세계 소수 국가만이 보유한 기술로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생산하는 타이타늄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산업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용태 재료연구소 박사가 타이타늄 산업 개황 발표를 시작으로 타이타늄 광석, 용해·단조·압연 기술개발 동향 등 기술개발 동향과 타이타늄이 적용되고 있는 발전 플랜트 및 해수담수화 플랜트, 의료산업, 국방, 항공산업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플랜트 산업에서는 수입대비 동등품질과 낮은 가격의 타이타늄 합금 공급과 중대형 부품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용 타이타늄 적용이 활발한 의료산업에서는 소재기술 의존도가 매우 높고 신뢰성이 중요시 되는 만큼 소재와 완성품의 동시 개발이 요구됐다.
국방분야에서는 미사일과 같은 타이타늄 대형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대형품 제조설비가 요구되고 있어 정부의 투자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산업에서도 여객기 등에 사용되는 대형부품을 만들 수 있는 대형 프레스 등 설비 구축에 정부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