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4-12-18 15:46:28
기사수정

▲ 액체 외벽에 곡면이 형성되는 ‘메니스커스’ 현상.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으로 머리카락보다 수백배 가는 굵기의 나노미터급 3차원(3D) 구조체를 제작할 수 있는 ‘3D 그래핀 나노프린팅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의 설승권 박사팀(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은 자체 정부출연금사업을 통해 미래형 전자소자 핵심소재인 그래핀으로 다양한 형태의 3차원 나노구조체를 제작할 수 있는 3D 나노프린팅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나노미터(nm, 1nm=10억분의 1m) 수준의 그래핀 3D 구조체를 다양한 형태로 프린팅하는데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개발된 그래핀 3D 나노프린팅 기술은 미래형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생산하는데 적합한 인쇄전자(printed electronics) 분야 발전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기술로 관련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그래핀 기반 유연 소자의 구현을 위해서는 대면적으로 나노미터 크기의 그래핀 3차원 구조체를 원하는 위치에 제작할 수 있는 3차원(3D) 패터닝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KERI 연구팀은 기존 상용화된 3D 프린터로는 제작할 수 없는, 나노미터 단위의 구조체 제작과 새로운 프린팅 기술을 개발을 위해 초정밀하게 노즐(nozzle)을 제어(제어정밀도: ∼250nm)할 수 있고, 초미세 프린팅 과정을 실시간 고해상도(∼500nm) 영상으로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3D 나노프린터를 자체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초미세 노즐(nozzle)과 잉크 역할을 하는 ‘산화 그래핀(graphene oxide)’ 용액을 활용해 나노미터급의 극미세 3차원 나노구조체를 간단한 공정으로 제작할 수 있다.

이렇게 제작된 3차원 나노구조체는 평균 15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인 머리카락의 굵기에 비해 수백배 작은 크기다. 연구팀은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메니스커스(meniscus) 현상을 이용했다.

메니스커스는 표면에 있는 물방울 등을 일정 압력으로 지그시 누르거나 당기면 모세관 현상에 의해 물방울이 터지지 않으면서 외벽에 곡면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자체 개발한 3D 프린터로 그래핀 나노구조체를 인쇄하기 위해선 우선 그래핀 용액을 노즐과 프린팅을 할 기판에 사이에 접촉시켜 잉크의 메니스커스를 형성시킨다. 이후 노즐에서 잉크를 분사하면 산화그래핀이 메니스커스를 통로로 삼아 뿜어져 나오게 된다.

이때 잉크의 메니스커스 표면에서 물(용매)이 증발하고, 그로 인해 산화그래핀 사이에는 반데르발스 힘(분자내 강한 인력)이 작용하여 산화그래핀이 서로 결합하게 된다. 노즐을 이동하면서 이러한 과정을 연속 진행하면 그래핀이 쌓여진 3D 나노구조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적층된 3D 산화그래핀 나노구조체를 열적 혹은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환원시키면 바로 전기가 통하는 그래핀 나노구조체가 제작되는 것이다.

전기연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 프린팅 기술은 노즐을 움직이는 속도에 차이를 줌으로써 잉크의 메니스커스 크기를 제어하거나 산화그래핀이 나오는 경로를 한정함으로써 노즐의 구멍(1.3 μm. 마이크로미터) 보다 더 작은 나노미터급의 구조체를 제작할 수 있다.

이 기술을 통해 제작된 그래핀 나노구조체는 전기 전도성이 뛰어나 전기가 잘 통하고, 화학적·구조적 안정도가 높다. 열적·기계적 특성도 우수해 휘거나 구부러지는 등의 충격에도 강한 특성을 갖는다.

또한 전기연의 3D 나노프린팅 기술을 이용하면 그래핀 뿐만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등 다중소재의 3D 나노패턴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해 다양한 소재로 구성된 인쇄형 전기소자 구현에 활용될 수 있다.

설승권 박사는 “이번 개발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을 나노미터 단위의 그래핀 3D 패터닝(patterning)에 적용한 세계 최초의 성과”라며 “개발한 3D 나노프린팅 기술은 그래핀 뿐만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등 다양한 소재로 3D 구조체를 제작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이 가능해 3D 패터닝을 위해 마땅한 기술이 없었던 인쇄전자 분야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연 연구팀은 현재 해당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관련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응용분야에 적합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기술이전을 통해 빠른 시일 내 ‘3D 나노프린터’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재료분야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트리얼즈(Advanced Materials) 온라인판 최근호(11월13일)에 게재됐으며, 나노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포털사이트(미국)인 나노월크(Nanowerk)에도 소개되는 등 관련 국내외 연구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amenews.kr/news/view.php?idx=23232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3D컨트롤즈 260
EOS 2025
프로토텍 2025
로타렉스 260 한글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23 경진대회 사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