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타늄(Ti) 산업 육성을 위해선 밸류체인 연결을 통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는 1월20일 르네상스서울호텔에서 소재·수요산업 대기업, 중소 뿌리기업, 학계·연구계가 참석한 가운데 ‘타이타늄 산업발전협의회’를 발족시켰다.
이날 산업계는 정부가 ‘타이타늄 소재부품산업 생태계 발전방안’을 통해 향후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Ti 산업 육성에 본격 나섰다는 점에 환영의사를 밝히며 업계별로 고려해야 할 사항에 대한 의견을 남겼다.
현재 국내 Ti 산업 육성의 가장 큰 걸림돌은 원재료를 제련해 잉곳까지 생산하는 상공정(up stream)과 최종 제품 혹은 부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가공분야인 하공정(Down stream)간 연결고리가 끊어져 밸류체인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포스코 류재화 상무는 “두산, LH 등 수요기업 단 2곳만 보고 장기 투자인 소재생산에 뛰어드는 것은 큰 모험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잉곳을 사와서 열간 압연 후 수요기업에 납품하는 사업방식을 채택했다”며 “수요산업만 충분히 커져 지속적인 제품 공급만 할 수 있다면 기존 철강 공정에 Ti을 적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선공정(상공정)기술 개발에 투자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CTO는 Ti산업 육성에 중요한 기술로 원천소재, 가공, 표면개질 기술 등을 거론하며 “오스템은 자체 개발한 후공정(가공과 개질)기술은 보유하고 있으나 신뢰성 있는 고품질 소재가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한 “의료용 Ti의 경우 원소재를 가공하면 200배 이상 가치가 올라가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2~3년의 임상시기를 거쳐 신뢰성을 얻어야 하기 때문에 정부가 계획한 실용화 5개년 계획은 빠듯하다”고 지적했다.
특수금속을 제조하는 한국진공야금의 문승호 대표는 “현재 Ti합금 제조기술인 진공주조의 경우 로 해외 제조 기술이 월등히 뛰어나 같은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플라즈마 방식 등 청정기술을 도입해 우리만의 신기술을 개발하는데 주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세아제강 최한규 창원공장장 역시 밸류체인에 대해 언급했다. “Ti튜브의 연 생산캐파는 2,500톤~3,000톤 이지만 실생산량은 연 800~900톤에 불과한데 이는 낮은 수요 때문”이라고 밝혔다.
LHE 남상돈 사장은 “판형 열강 기제는 연 500톤 수요가 있으나 일본, 미국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고품질 박판 제품의 경우 내 부식성과 연신률 등 세부 스펙이 중요해 같은 1등급 자재라도 수요업체별 다양한 요구사항이 있으니 수요시장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우종수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원장은 “하공정은 기술개발과 시장형성으로 목표달성이 가능하지만, 어려운 것은 상공정에서의 소재 파이로케미칼(Pyrochemical) 공정이다”라며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지에서는 원소재를 생산해 범용소재 용도로 판매하고, 미국, 일본 등에서는 특화된 기술로 특수소재 용으로 판매하는 것처럼 한국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 것인지 타겟을 잡고 R&D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