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타결에 따른 중국산 탄소섬유가 무관세로 유입될 전망에 따라 우리 탄소섬유기업 및 전략사업에 큰 타격을 줄것으로 보이면서 관련 산업계인들의 한숨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한·중 FTA 양정부의 가서명에 따르면 중국제품의 국내 관세율은 8%에서 0%로, 기존 한국제품의 중국관세율은 17.5%에서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박근혜대통령의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등 정부의 적극적인 탄소섬유 육성지원 정책 아래 탄소섬유 관련 국책 사업들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전북도의 경우 효성과 함께 탄소관련 혁신중소기업을 2020년까지 10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을 세우고 탄소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꾸준히 키워 동북아 탄소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탄소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효성은 총 1조2,400억원을 투자해 이 중 1조2,000억원은 탄소섬유 공장 증설에 사용할 예정이며, 400억원은 전북지역 창조경제 활성화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전북 전주에 연간 2천톤 규모의 고성능 탄소섬유 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2020년까지 총 1조2천억원을 투자해 1만4천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정책에 따라 각종 산업계에서도 탄소섬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활발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이번 한·중 FTA 관세율 책정은 관련 산업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관세율이 그대로 진행 된다면 탄소섬유 및 중간가공소재 관계산업인들은 저렴한 중국의 무관세 제품에 가격 경쟁력을 잃어버려 탄소섬유업계에 큰 파장이 일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국내 탄소섬유 생산량은 2013년 5,700톤으로 전세계 생산량의 8%에 불과하지만 중국의 연간생산량은 2만톤에 달한다. 때문에 이번 관세율 책정은 연평균성장률 20%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탄소섬유기업들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저가중국소재의 수입 증가로 미래 탄소섬유산업의 경쟁력 상실이 미래 기초소재 수입 의존도 증가를 이끌것”이라며 “정부의 탄소섬유 지원정책에 따른 기투자 금액과 인력 낭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재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동일하게 적용시켜야만 국내 탄소섬유관련 시장에 중국제품의 잠식을 막을 수 있을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효성, 태광, 한국카본, 도레이첨단소재 등 국내 탄소섬유업계 관계자와 한국탄소학회, 한국복합재료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 전문가 및 국회 정부 관계자들은 20일 국회 의원회관 제3세미나 실에 모여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1부는 개회및 인사말을 시작으로 2부에는 △한·중 FTA타결에 따른 복합소재시장 파급효과△전문가 및 업계별 의견 수렴을 주제로한 발표와 토론 그리고 △방청객과의 질의응답을 가진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관세율은 탄소섬유 및 중간가공소재에만 적용 되는 것으로 탄소섬유복합재료는 해당하지 않는다며, 향후 미래 탄소섬유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저렴한 원재료를 통한 응용제품개발이 전체 시장을 확장시키는 밑거름이 될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