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선 산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증가 둔화 및 과잉선복에 따른 용선료 하락 등으로 해운 시장 회복 지연과 함께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해는 선가 인상을 단행한 조선소들과 단가 하락을 희망하는 선사 간 기대 선가 차이로 신조발주가 주춤했으며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및 엔저 효과를 등에 업은 일본 조선소들과의 경쟁이 심화된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세계 경기에 민감한 특성으로 최근 유가 급락에 따라 해양관련 발주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조선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하지만 친환경 선박 수요 증대와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일반선 수요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호주 및 북미에서 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대규모 LNG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LNG관련 선박 수요가 긍정적 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
또 향후 파나마 운하 확장 등에 대비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도 꾸준할 전망이다.
■ 업체별 실적
현대중공업의 경영실적이 크게 하락한 것은 수주 실적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27.7% 감소한 198억3400만달러에 그쳤다.
또한 저가 수주 실적의 매출 반영 및 주요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공사 추가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급감했다.
이를 만회키 위해 청정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라 신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NG선,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부유식 저장기화설비 분야(FSRU) 및 심해·극지방 한계유전 개발 확대에 대비한 다양한 종류의 드릴쉽, 셔틀탱커, 극지운항용탱커 시장 분야에 대한 역량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8개 조선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부문 매출액 세계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총 50척의 선박 및 해양제품이 발주업체에 인도됐기 때문이다.
높은 영업이익은 공법개발을 통한 원가절감, LNG선과 드릴십,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주력선종의 TCD(종합생산성 향상)활동과 PSM(구매조달 혁신)활동의 협업전개에 따른 원가경쟁력 제고로 이뤄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상선부문에서 가스선 49척(LNG운반선 37척, LPG운반선 12척)을 수주해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중공업은 경기 침체에 따른 업황 부진으로 73억달러에 그쳐 목표했던 150억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고객만족도 향상 등 안전 경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뒀다.
현대미포조선은 2014년 신조 발주량은 총톤수(G/T)기준 2013년 대비 37% 감소한 7천4백만G/T가 발주됐고 선박 인도량은 2011년~2012년의 적은 발주량으로 인해 2013년(7천1백만G/T) 대비 11% 감소한 6천3백만G/T 선대를 인도했다.
급감한 영업이익은 조선경기 침체 및 미래 건조예정인 선박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당기에 미리 인식한 효과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2013년 주력 선종인 중형 PC선의 과잉발주 우려로 지난해 중형 PC선 발주가 대폭 감소했으나 셰일가스 확대에 따른 가스운반선 모델에 주력, 지난해 중형 LPG선(20-40K급) 18척을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가 하락과 신선종 제작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 증가는 2013년 수주물량이 지난해 건조됨에 따라 작업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탱커, 컨테이너선, 가스선, 자동차운반선을 비롯한 다양한 일반상선 건조가 가능한 강점을 토대로 신규 수주 확보에 적극 나서 수익률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전년 대비 매출 실적이 악화된 한진중공업의 경우 내적 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 방어에 나선 모습이지만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반영과 이자비용 계상 등으로 당기순손실이 크게 악화됐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등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자율협약) 체결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및 손상금액 감소와 채무면제이익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대선조선은 전기 5만톤급 신규 선박 생산이 매출액 감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