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5 세계화학자대회(IUPAC-2015) 개최를 맞이해 IUPAC(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기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회장 강한영)는 지난 20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제7차 화학연합포럼을 개최하고 제33대(2008-9년) IUPAC 회장을 역임한 진정일 고려대학교 KU-KIST 융합대학원 석좌교수를 특별 강연 연사로 모시고 ‘IUPAC의 조직과 세계적 역할’에 대한 강연이 열었다.
강한영 한국화학관련학회연합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IUPAC는 약 100년의 역사를 지닌 조직으로 제가 대학생때만 해도 상당히 멀리만 느껴지는 조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IUPAC 회장 선출에 이어 IUPAC-2015까지 개최하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IUPAC에 연4만달러의 회비를 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그만큼의 활발한 참여를 보이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오늘 강연으로 IUPAC에 대한 이해를 통해 화학관련학회 회원들이 적극적인 활동을 보였으면 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원소명의 화합물에 대한 국제 표준을 제정한 기구로 널리 알려져 있는 IUPA는 1919년 설립되었으며 회원국 65개국, 준회원국 20개국, 협력사 160개국 국제화학자약 3000여명이 속한 비정부,비영리 국제기구이다.
각국의 화학학회가 회원으로 소속 돼있으며,기업, 개인들도 가입이 가능한 기구이다. 한국에서는 대한화학회가 소속돼있으며 화학의 UN총회라 불리는 IUPAC 총회에는 총 250명 인원중 우리나라 대표가 5명이 속해있다.
IUPAC는 회원국 화학학회 간의 협력 구축, 과학기술 협력을 위한 공동작업, 화학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주요 사업은 화학명명법,화학교육, 화학산업 프로젝트와 화학관련 출판사업, 화학관련 컨퍼런스 지원, 국제기구와 협업, 젊은 과학자를 위한 장학사업 등을 하고 있다.
물리 및 생물물리화학, 무기화학, 유기 및 생물분자화학, 거대분자, 분석화학, 화학 및 환경, 화학 및 건강, 화학명명법 및 화학구조표현의 8개 분과가 있으며 이사회와 평의회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70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1963년에 가입한 한국은 가입 후 처음으로 올해 부산에서 2년마다 열리는 정기학술대회와 총회를 개최하게 됐다.
진정일 교수는 “한국의 화학산업 매출은 세계에서 5~6위권에 들 정도고 연구수준 또한 높은 화학강국이지만 아직까지는 IUPAC에서의 위상은 높은 편이 아니다. 이는 화학계의 역량을 위해서라도 기업들의 멤버 유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화학관련 학회들은 조직적으로 기업들과 함께 정기적인 연구결과 발표회 등 학회와 기업간의 교류가 활발해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한국의 학회들은 그러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IUPAC는 학생, 일반인등 개인적으로 활동에 관심이 있거나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도 열려 있는 기구이며, Affiliate Membership Program(AMP)라는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2003년 기준으로 70개의 나라에서 약 5,000명이 개인멤버로 등록이 되어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AMP 프로그램 가입 시, 격월간지인 Chemistry International구독, IUPAC가 발행하는 도서 할인 제도, 국제적인 화학자들의 네크워크를 경험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누릴 수 있다”며 개인회원들의 가입을 독려했다.
회원국 중 약 32개국정도에서는 AMP프로그램의 적극적인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서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하며 이러한 개인회원과 기업회원들의 활발한 참여가 뒷받침 되어 각 분과에 전문가가 늘어나고, IUPAC에 적극 참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젊은 과학자 육성을 위한 수상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산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펼치는 만큼 우리가 주체가 되어 IUPAC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높은 화학산업 수준만큼,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을 펼쳤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부산벡스코에서 ‘IUPAC-2015’가 대한화학회 주최로 8월6일부터 13일까지는 IUPAC 회원국 대표자들이 모여 화학계 현안에 관해 논의하는 ‘IUPAC 총회’가 열리며 9일부터 14일에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약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IUPAC 회원국 대표들이 함께 모여 화학계의 현안과 IUPAC의 운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노벨상 수상자들의 기조강연, 총 11개 주제의 69개 심포지엄,기기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