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고효율 전기차가 국내외에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고전압 케이블, 전기모터, 배터리 등에 적용되는 구리의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동공업협동조합(이사장 조시영)과 한국동및동합금연구회(회장 조시영)는 지난 21일 성균관대학교 수원캠퍼스 삼성학술정보관 지하1층 오디토리움에서 ‘제33회 동 및 동합금 기술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경민 전주비전대학교 교수는 ‘전기자동차의 개발방향 및 소재적용 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전기차의 보급 확대의 걸림돌이 됐던 주행거리와 배터리 가격 문제 등이 어느정도 해결되고 미국의 전기차 전문기업 테슬라가 특허기술을 공개하는 등 시장 활성화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GM은 최근 완전 충전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2세대 전기차를 공개했다. 이는 기존 1세대 전기차 대비 2배나 늘어난 것으로 GM은 LG화학과 배터리 기술을 협력하면서 전기차 가격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 가격 하락도 꾀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목적이 연비절감 및 친환경에서 즐거움을 주는 차로 변화하고 있다는데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전기차는 배터리와 모터의 고출력으로 가속성능이 우수한데 미국 테슬라는 세계 최초로 전기 스포츠카를 보급해 일본 닛싼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메이커로 등극했다. 테슬라의 전기차는 보조금이 없는 고가 스포츠카이지만 중국의 ‘슈퍼 부자’들이 사들이면서 중국이 전기차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테슬라가 전기차시장 확대를 위해 자사의 전기차 특허를 공개한데다 충전 인프라도 확대되고 있어 세계 전기차 시장은 2015년 약 320만대에서 2020년 67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자동차부품에 ICT(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전장화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주요 부품인 배터리, 전기모터, 고전압 케이블·커넥터 등에 들어가는 주요 소재인 구리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배터리와 전기모터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5%, 34%에 달한다. 전기모터에 들어가는 구리 코일은 알루미늄 대비 효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열 발생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기모터 효율 및 냉각성능을 높이는 동 다이캐스팅 회전자(로터)도 적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JOGMEC에 따르면 전기차 한 대당 들어가는 구리의 양은 60~80kg에 달하는데 이는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10~20kg)대비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박경민 전주비전대학교 교수는 “구리의 전기차에 적용이 확대되면서 세계 주요 구리 수요국인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가격안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이외에 알루미늄, 아연, 마그네슘, 리튬, 네오디뮴, 디스프로슘 등 전기차 관련 주요 소재 공급처를 확보하고 관계를 지속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연회에서는 △자동차 초정밀 단자용 고기능성 동합금 개발(박철민 풍산기술연구원 부장) △ITO 투명전극 대체용 구리-그래핀 소재기술 동향(이윤구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동합금 판재의 가공기술 및 조직제어 기술(Tsuji Nobuhiro 교토대 교수) △동 및 동합금 분말의 소결기술과 분말산업동향(박동규 경상대 교수) △금속 3D프린팅 기술과 적용사례(김대중 에이엠솔루션즈 이사) △3D프린터 & 3차 산업혁명(고산 ATEAMVENTURES(주) 대표이사) △정부 산업기술 연구개발 정책 현황 고광필 산업통상자원부 서기관 등이 각각 주제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