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철금속 공급국이자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침체의 여파로 비철금속 수요가 줄어들면서 올해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비철금속협회(회장 구자홍)는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업 관계자 100여명이 차먹한 가운데 ‘2015년도 상반기 비철금속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2015년 하반기 비철금속 전망 △IT융합소재 개발동향(동합금) △경량 비철소재의 자동차 부품 적용 및 동향 △한·중 FTA 추진현황과 중소기업의 대응 등이 주제발표됐다.
이날 홍성기 삼성선물 리서치팀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비철금속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중국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증가율 등 주요지표가 지난해 11월부터 상당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경기침체가 지속됨을 나타내고 있다”며 “또한 중국-유라시아-아프리카를 육로, 철도, 해로로 연결하는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인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예전 프로젝트(벨트개발, 서부개발)처럼 비철금속 수요를 급격히 끌어올릴진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구리의 경우 생산증대가 이어지면서 지난 2012년부터 초과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세계 주요 구리광산이 파업, 품질하락, 환경문제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올해 초과공급양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11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홍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의 구리 수요가 지난해 2분기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전망은 부정적”이라며 “구리가격은 올 2분기 톤당 5,900달러에서 4분기엔 5,5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IB에 따르면 올해 세계 전기동 생산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2,294만톤, 수요는 3% 늘어난 2,282만톤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연시장은 올해도 공급부족이 지속되나 수요침체로 인해 공급부족이 심화되진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IB 자료에 의하면 올해 아연생산은 전년대비 4.4% 늘어난 1,411만톤, 수요는 3.7% 증가한 1,426만톤으로 부족량은 15만톤이다. 아연가격은 전년대비 3.2% 상승한 2,225달러/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홍 연구원은 “올해 Century, Lisheen 등 대형 아연광산이 폐쇄될 예정이어서 하반기 이후 광석 수급 부족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율이 약화되고 있어 수급불안에 대한 우려가 낮고 상반기 투기자금이 유입되면서 비철금속 중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기 때문에 가격도 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납(연)시장 역시 지난해 공급부족으로 전환됐으나 실제 시장에서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내 제련납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 수출이 늘고 있고 중국인들이 애용하던 전기자전거가 자동차로 전환되면서 납의 주요 수요처였던 배터리용 수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납 생산량은 전년대비 3.5% 증가한 1,184만톤, 수요량은 1,187만톤으로 평균가격은 6.6% 하락한 1,973달러/톤에 이를 전망이다.
니켈시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광석 수출 금지의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대비 1.6% 하락한 193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필리핀산 광석 대체 수입 및 수요 부진으로 인해 수요증가율도 지난해 절반에 불과한 2.9%에 그치면서 예상 공급부족량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스테인리스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EU가 중국산 스테인리스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니켈 재고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어서 올해 니켈 가격은 전년대비 4.3% 줄어든 1만6,424달러/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