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월 수출이 자동차 업계 파업 및 갤럭시노트 7 단종 등의 영향으로 수출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 419억달러, 수입 348억달러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3.2%,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무역수지는 72억달러 흑자를 기록해 5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10월 수출은 특히 자동차 파업, 신형 갤럭시노트 7 모델 단종, 태풍피해 등으로 총 21억1천만달러의 수출 차질요인이 발생했으나 전월대비 수출감소율(-5.9%)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적으로 수출물량이 줄었으나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에서 수출단가가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선박, 컴퓨터 등은 수출 호조를 기록한 반면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수출 부진이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요 증가와 4Gb D램 가격이 1년만에 2달러대를 회복하는 등 단가가 상승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7% 상승한 55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컴퓨터 수출은 7세대 카비레이크 CPU 출시에 따른 컴퓨터 교체수요 증가 및 일반 소비자용 SSD 신제품 출시로 6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7.1% 상승한 7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월간 최대 수출실적이다.
선박 수출은 고부가가치선인 해양플랜트, LNG운반선 등 4척 포함 총 23척 수출에 힘입어 전년동월대비 49.4% 늘어난 25억7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선통신기기는 갤럭시노트 7 단종, 스마트폰 시장 성장 정체, 글로벌 수요기업 거래선 변화 등으로 완제품 및 부분품 수출이 모두 부진하면서 전년동월대비 28% 감소한 28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감소폭은 2012년 7월 이후 4년 3개월만에 처음이다.
자동차 수출은 태풍으로 인한 공장침수 및 임금협상 지연에 따른 파업 지속으로 전년동월대비 11.8% 감소한 33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현대차 파업 종료 및 특근실시로 전월대비 감소율은 축소됐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해외생산에 따른 현지조달 및 부품업체 공장이전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6.8% 늘어난 21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OLED 수출 증가, LCD 가격 하락폭 완화 등으로 2015년 10월 이후 월간 최대 실적(23억8천만달러)를 기록했으나 전년 기저효과로 전월대비 감소율 소폭 확대됐다.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등 수출감소율은 전월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수출은 주요국 수입규제 영향에도 불구,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철강재 수출단가 상승으로 전년동월과 비슷한 21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PP, ABS 등 중국 자급률이 낮은 플라스틱 원료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난 반면 TPA(폴리에스터 원료), SBR·BR(타이어 원료) 등은 중국 자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수출이 약세를 지속하면서 전년동월과 비슷한 29억5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석유제품은 전년대비 유가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폭 축소로 전년동월대비 4.5% 줄어든 22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규 유망 수출품목인 화장품(3억9천만달러, 전년동월대비 43.7%), 농수산식품(6억8천만달러 8.2%), SSD(4억달러, 17.4%), OLED(5억5천만달러, 21%)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반도체·평판DP·석유화학·컴퓨터 등 주요 수출품목의 견조한 회복세 지속으로 연말까지 수출은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세계경제·교역 저성장, 미국 금리인상, 무선통신기기 수출 부진 등 하방리스크로 인해 향후 수출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올 연말까지 수출확대를 위해 무역금융·마케팅·통상협력 등을 총력 지원하고 수입규제 및 비관세장벽 해소, 상호인정 확대 등을 위한 통상 협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