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환경 녹색 기술 개발이 지구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강물이나 바닷물에서 열을 뽑아 사용하는 녹색 냉난방 기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냉난방 기술은, 강 또는 바다 속의 온도가 대기 온도보다 10도 정도 차이가 있다는 점에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자연 상태의 물을 이용한 냉난방은 부수적으로 전기를 소비하지만, 이 방식은 에너지 대부분을 물속에서 얻기 때문에 효율이 매우 높은 특징이 있다.
국내의 사례로는 현재 건설 중인 ‘한강예술섬’을 들 수 있다. 한강예술섬에 입주하는 건물은 전체 냉난방의 93%가 한강의 물을 이용해 친환경 냉난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약 50%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예상된다.
한편 하수처리장이나 공장에서 대량으로 방출되어 버려지는 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에 대한 기술 개발도 활발하다.
특허청(청장 고정식)에 따르면 특허출원에 있어서도 강물·바닷물·지하수 및 지열을 이용한 친환경 건물 냉난방 시스템에 관한 출원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 냉난방에 대한 년간 특허출원 건수는 1999년 28건에서 2009년 103건으로 10년 사이에 약 3.7배 증가하였다.
이를 기술별로 살펴보면, 하천수·해수에 의한 것이 22%, 지하수(지열)에 의한 것이 45%, 태양열 등 방출열에 의한 것이 24%, 기타 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양열 등 방출열에 관한 특허출원에 비해, 하천수·해수·지하수 등에 관한 특허출원이 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물”을 이용한 냉난방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허청은 이러한 출원이 조기에 특허를 받아 실생활에 활용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책인 ‘초고속 심사제도’를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2009년 10월부터는 친환경 냉난방과 관련된 특허출원이 ‘녹색기술과 관련된 출원’으로 인정받을 경우, 심사를 통해 조기에 특허등록을 받을 수 있다.
삼성테크윈 손영창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한강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전체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며, 국토의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점을 고려하면, 녹색 냉난방 기술 개발에 매우 유리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만, 강물이나 바닷물을 이용한 친환경 냉난방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보급되려면 초기 투자비가 많이 필요한 관계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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