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미세 골격구조로 이뤄진 형상기억합금을 이용해 근원섬유와 두께가 비슷한 초소형 구동기를 개발했다. 향후 로봇 등에 사용되는 인공 근육섬유의 제작 활용이 기대된다.
서울대 공대(학장 차국헌)는 안성훈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제1저자: 이현택 박사후 연구원)이 인공근육섬유로 활용 가능한 초고속 구동기의 제작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동물의 근육은 사람의 머리카락과 두께가 비슷한 근섬유로 이뤄져 있으며, 이 근섬유는 머리카락의 100분의 1 두께의 근원섬유로 만들어져 있다. 형상기억합금은 외부의 힘에 의해 형태가 바뀌더라도 온도가 높아지면 본래의 형태로 돌아가는 성질을 갖고 있다.
연구팀은 니켈-티타늄 형상기억합금을 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얇은 격자 형태로 가공해 초소형 구동기 제작에 활용했다.
개발된 초소형 구동기는 온도 변화에 따라 수축과 이완을 반복할 수 있다. 또 레이저 빛과 같이 매우 적은 양의 에너지로 1초에 1,600회까지 빠른 구동이 가능하다. 원래 길이의 최대 60%까지 변형돼, 기존에 알려진 형상기억합금의 단점인 느린 구동속도와 6% 정도인 변형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안성훈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초소형 구동기는 실제 근육의 근원섬유와 그 크기는 비슷하지만 2배 가량의 힘을 낼 수 있다”며, “로봇이나 구동기에 사용되는 인공 근육섬유의 제작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small’에 6월 7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으며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및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SRRC),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