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과 두산인프라코어가 공동 개발한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고정밀 아이어컷 방전가공기가 국내외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유태환)은 공작기계분야 대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대표 김용성)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기 AC 펄스(무전해) 전원장치를 최근 두산인프라코어가 적용시킨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가공기 신기종 3개 모델을 본격 양산 판매에 나섰다고 최근 밝혔다.
와이어컷 방전가공기는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의 하나로 거의 모든 금형 산업에 기본이 되는 고가의 핵심 장비 중 하나다. 일반적인 공작기계들은 공구가 회전 또는 공작물이 회전하거나 때론 둘 다 회전하면서 부품들을 절삭 및 연마하는데 반해, 방전가공기는 전기의 방전현상을 이용해 금속을 가공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고정밀 제어를 위한 전원장치의 개발이 뒷받침되지 못했다. 최근에는 국내 금형 시장의 발달과 고정밀 금형에 대한 시장 요구로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기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일본 등 외산장비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기연구원 김종수 박사팀은 두산인프라코어의 주도하에 지난 2001년부터 국책과제로 두산인프라코어와 공동으로 경쟁력 있는 고정밀 와이어컷 방전가공기 AC 펄스 전원 장치 개발에 나섰다. 2003년 전원장치 개발 성공 후 두산 인프라코어는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고품위 표면조도 가공이 가능한 AC 펄스 전원장치 상품화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에 두산인프라코어가 출시하는 NW800 와이어 방전가공기는 0.1㎛ 단위의 정밀 제어를 실현했으며 가공속도(분당 200mm²)와 표면 거칠기를 나타내는 가공 표면 조도(Ra : 0.3μm 이하) 등에 있어 일본 등 외산업체와 동등 이상 수준을 달성했다. 에너지 효율에 있어서는 기존 DC 모델에 비해 약 65%의 전력 소비 절감 효과를 나타내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스위스, 일본 등 선도업체의 제품에 견줄만한 성능을 보유함에 따라 수입대체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되며, 제조 산업의 근간이 되는 공작기계 분야에서 국산화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산연(産硏)간 기술협력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판매 150대, 매출 100억원이상으로 약 30%의 국내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우선 중국시장을 시작으로 전 세계 5조원 규모가 될 방전가공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2015년에는 연간 1,500대의 방전가공기 판매를 목표로, 신기술 개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금형시장은 연간 약 18%의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금형 기계인 방전가공기의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방전가공기의 성장도 예상돼 국내 기계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프로필은 기사 하단에 위의 사진과 함께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