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꿈의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다중벽 탄소나노튜브’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해 국제 표준화에 성공했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이헌상 교수(동아대학교 화학공학과)가 개발한 다중벽 탄소나노튜브(Multi-wall Carbon Nanotube, MWCNT)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 나노기술 분야(ISO/TC229)의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국제표준화에 성공한 이 기술은 복잡한 형태로 구부러지거나 엉켜있는 다중벽 탄소나노튜브의 복잡한 모양을 수치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전도성고분자복합재료나 투명전도성필름을 대량생산하는 데 걸림돌이었던 기술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나노소재의 경우, 나노입자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서 크게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핵심 소재인 탄소나노튜브 시장 규모는 올해 6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나노테크놀로지-다중벽 탄소나노튜브 특성화-형상측정방법’이 국제표준으로 확립됨에 따라 산업에 널리 활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기표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기표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표준외교와 국내 전문가와의 협력이 빚어낸 것”이라며 “이번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선진국 간 기술경쟁이 치열한 다중벽 탄소나노튜브분야에서 우리기업들이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표원은 앞으로도 국내 전문가들의 기술을 국내 산업과 국제표준화에 연계해 우리나라 기술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세계시장선점을 위한 국제표준전략 정책을 확립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