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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1-05 09:15:01
  • 수정 2026-01-08 15: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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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대응에서 예측형 예방으로,

AX가 여는 가스안전의 전환”





“사고는 우연이 아니다. 미리 읽어내지 못했을 뿐이다” 이 문장은 이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오늘날 안전관리의 현실을 설명하는 진단에 가깝다.

기후위기와 복합재난이 일상화되고 에너지 인프라가 대형화·고도화되는 시대에 가스안전관리 역시 기존의 방식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정해진 주기에 따라 점검하고 사고 발생 이후 원인을 규명하는 체계만으로는 국민이 체감하는 안전 수준을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다. 오늘날 안전은 ‘사고 이후 얼마나 빨리 대응했는가’가 아니라, ‘사고를 얼마나 정확히 예측하고 사전에 차단했는가’로 평가받는 영역이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안전관리 전반에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한다. 특히 가스 산업은 그 전환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강하게 요구되는 분야다. 작은 이상 신호 하나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사고 발생 시 피해는 광범위하게 확산된다. 가스안전은 개별 설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일상과 직결된 사회적 인프라다. 이에 따라 가스안전관리의 중심축 역시 점검과 대응에서 예측과 예방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 전환의 해법으로 주목받는 개념이 인공지능 전환, 즉 AX(AI Transformation)다. AX는 단순히 종이 문서를 전산화하고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디지털 전환(DX)의 연장이 아니다. 축적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스스로 학습하고 위험의 패턴을 분석해 미래의 사고 가능성을 예측하며, 최적의 대응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지능형 안전관리 체계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안전관리 영역에서 AX는 기술 혁신을 넘어 사고를 줄이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점검 중심을 넘어 데이터로 진화하는 안전관리

그동안의 가스안전관리는 사고 발생 이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대응을 제도에 반영하여 과거 사고를 막기 위하여 정해진 주기에 맞추어 점검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 이는 일정 수준의 안전을 유지하는 데 기여해 왔지만 복합적이고 비정형적인 위험을 모두 포착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점점 복잡해지는 설비 환경과 예측 불가능한 위험을 현장 경험과 숙련도만으로 관리하는 데는 분명한 제약이 따른다.


이러한 변화는 안전관리의 평가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사고 이후의 대응이 아니라, 사고 이전에 위험을 얼마나 정밀하게 읽어내고 차단했는가다. 이 전환의 중심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이하 공사)는 새로운 안전관리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공사는 1974년 설립 이후 국내 유일의 가스안전관리 전문기관으로서 가스시설 기준의 제·개정, 검사와 진단, 재난 대응, 시험·검사 등 가스 안전 전반을 책임져 왔다. 단순한 관리·감독 기관을 넘어, 제도를 설계하고 현장의 위험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역할을 수행해 온 것이다. 도시가스배관 시공감리제도와 대형 공사장 가스안전 영향평가제 등은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제도적으로 안전을 뒷받침해 온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역할은 행정과 현장 관리 방식의 변화로도 이어졌다. 종이 문서와 수기 기록에 의존하던 안전관리 체계는 점차 전산화됐고, 검사 신청부터 결과 등록까지 온라인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는 단순한 업무 효율화를 넘어, 방대한 안전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전환이었다.


이제 공사는 이 디지털 기반 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축적된 안전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스스로 위험을 판단해 최적의 대응을 제시하는 AX로의 진화다. 이를 통해 데이터에 근거한 예측 예방과 국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 서비스를 구현하고자 한다.


▲ 서원석 가스안전공사 안전관리이사(右)가 폭염에 대비해 가스시설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데이터·AI 기반 선제적 예방체계, 안전관리 고도화

산업 현장부터 국민 일상까지, 안전 사각지대 최소화




■산업에서 생활 현장까지, AI 기반 상시 안전망

공사가 추진하려 하는 AX 기반 가스안전관리의 대표적인 사례는 전국 도시가스사업자의 정압기를 대상으로 진행될 정량적 위험성 평가(QRA)다. 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을 통해 수집되는 방대한 운전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설비의 건전성과 위험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한다. 이는 단순한 이상 신호 감지를 넘어, 과거 사고 이력과 운전 패턴을 학습해 위험 가능성을 사전에 산출하고 선제적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과학적 안전관리 체계다.


이러한 혁신은 대형 설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스마트 계량기와 복합 CO(일산화탄소)경보기 등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해 가스를 사용하는 가정과 소규모 시설까지 24시간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미세한 누출이나 압력 변화와 같은 초기 위험 신호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사고 이전 단계에서 경고와 대응이 이뤄지는 구조다.


아울러 분산 설치가 일반적이라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했던 LPG 소형저장탱크 역시 AX 전환의 주요 대상이다. 디지털 전송 장비를 통해 가스 잔량과 누출 여부를 상시 감시하고, AI 분석을 통해 이상 징후 발생 시 자동 차단과 원격 제어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전환하고 있다. 이는 검사와 기준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스스로 작동하는 예방 중심 안전관리로 나아가는 변화다.


게다가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산불과 수해 등 복합 재난이 잇따르면서 사고 대응의 속도와 정확성은 안전관리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가스 사고는 재난 상황과 결합될 경우 피해가 더욱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사전 예측과 신속한 대응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현장의 가스 사용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설비 이상뿐 아니라 인적 오류 가능성까지 감지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기존 사고관리시스템(GIMS) 역시 AI 기반으로 개선돼, 복잡한 사고 정보를 자동 분석·시각화함으로써 의사결정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고 있다. 나아가 재난 발생 시 피해 가능성이 높은 시설을 자동 선별하고, 모바일을 통해 맞춤형 대응 정보를 제공하는 지능형 재난관리 체계 구축도 추진 중이다.


■지능화로 완성하는 국민 가스 안전

안전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현장을 넘어 국민의 일상에서 체감되는 안전으로 이어지는 데 있다. 이에 공사는 생성형 AI 기반의 ‘가스안전 AI 어드바이저’를 구축해, 대국민 질의에 필요한 정보를 AI가 분석·제공하고 담당자가 이를 최종 검토함으로써 보다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안내를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AI와 민원인이 직접 소통하는 ‘국민 가스안전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스안전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전달할 방침이다.


또한 공사는 주요 사고 원인으로 지적되는 타공사(굴착공사) 사고를 막기 위해 ‘실시간 위치기반 굴착공사 정보제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굴착기나 천공기가 작업을 시작하면 장비의 위치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해당 구간의 지하 가스배관 매설 상태를 즉시 확인하고 위험 반경 진입 시 경고 알림과 함께 공사 관계자와 배관 소유자가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할 것이다.


▲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스마트 글라스 도입을 통해 현장 안전점검의 디지털화와 효율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국에 구축 중인 LPG 배관망에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현장 중심의 실감형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사고조사 현장에는 스마트글라스 기반 원격 협업을 도입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사는 현장과 일상을 잇는 한층 촘촘한 가스안전 관리 체계를 구현해 나갈 것이다.


가스안전관리의 AX 전환은 기술 도입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 공사가 그리는 AX의 미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라는 수단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민의 안전’이라는 본질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데 있다. 50여 년 전 공사 설립 이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져 온 사명 역시 안전한 에너지 사용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다.


인공지능이 24시간 가스시설을 감시하고 빅데이터가 위험을 예측해 사고 이전 단계에서 대응하는 체계는 이제 구상이 아닌 현실이다. 디지털을 넘어 지능화로 진입한 가스안전관리는 사고 이후를 수습하는 안전에서, 사고 자체를 줄이는 안전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기술과 제도를 연결하고, 현장과 국민을 잇는 중심축으로서 AI와 데이터 기반 선제적 안전관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가스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디지털을 넘어 지능화된 안전관리 체계는 사고 수습을 넘어 사고 자체를 줄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공사는 이를 토대로 대한민국 가스안전의 미래 50년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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