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로봇, 소재, 인공지능(AI) 등 3개 첨단산업 분야에서 미래산업의 판을 흔들 혁신기술의 개발을 지원한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혁신도전형 R&D 사업인 ‘미래 판기술 프로젝트’의 ’26년 신규 연구테마 3개를 선정하고, 2월9일부터 연구자 모집을 위한 과제 공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판기술 프로젝트는 글로벌 기술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미래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례 없는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총 사업비 3,026억원(국비 2,726억원)이 투입되며 올해 3개 테마를 시작으로 ’27년 3개, ’28년 4개 등 총 10개의 연구테마를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개발할 기술 사양이나 품목을 세부적으로 정하는 기존 정부 R&D와 달리, 판기술 프로젝트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연구주제’만을 포괄적으로 정하고 연구자들이 이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개발 과제를 자유롭게 제시·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여 창의적인 연구를 보장한다.
올해 지원 테마는 △인공근육 전신구동 로봇 △과불화화합물(PFAS)-free 전환 △End-to-End 3D 공간 지능 등 3개로,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판기술 그랜드챌린지위원회’에서 8차례의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선정됐다.
‘인공근육 전신구동 로봇’은 사람과 최대한 유사한 휴머노이드 투입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차세대 로봇 개발을 목표로 한다. 현재 로봇기술의 주류는 관절 구동장치(액추에이터) 기반으로, 가동범위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며, 사람의 유연하고 정밀한 움직임을 완전히 모방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이와 달리 인공근육은 근육의 수축·이완과 높은 내구도를 함께 구현해야 하는 도전적인 기술이지만, 개발에 성공한다면 좁은 공간에서 섬세한 작업을 수행하는 데 유리하고 사람의 체형·움직임을 최대한 모사하는 것이 가능해 돌봄, 재난현장 대응 등 생활에 밀착된 반려 로봇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FAS-free 전환’은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 강화되고 있는 PFAS 규제에 대응해 배터리·반도체 등 핵심 첨단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 및 공정 개발을 목표로 한다. 판기술 프로젝트를 통해 PFAS를 대체할 신규 소재의 탐색과 합성부터 공정 개발, 스케일업까지 전 주기에 걸친 근본적 생산방식 전환을 위한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End-to-End(E2E) 3D 공간지능’은 하나의 AI 모델이 모든 형태의 공간정보(사진, 동영상, 음성, 텍스트, 전파 등)를 종합적으로 처리하여, 상황 예측 및 대응 움직임 도출까지 수행하는 딥러닝 인공지능 개발을 목표로 한다.
E2E AI는 다양한 형태의 센서 정보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최적의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하고 교통흐름이나 공정 등을 직접 제어하는 것까지 ‘인지-판단-제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AI이다. 이를 통해 무사고 도시, 완전 자율 운영 다크팩토리 등의 미래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부는 이들 3개 테마별로 이를 달성하기 위한 개념연구 과제를 각각 4개씩(총 12개)를 선정해 과제당 2억원을 지원하고, 향후 3단계 경쟁평가를 거쳐 최종 단계까지 살아남는 과제에 대해서는 총 25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美 DARPA와 같이 리서치부터 기업 컨소시엄 구성, 특허출원, 투자 컨설팅 등 연구자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총괄지원과제의 수행기관도 이번에 모집한다.
신규테마 연구과제 및 총괄지원과제 공고는 오는 3월13일까지 진행되며, 공고 관련 자세한 내용은 ‘산업기술 R&D 연구자 지원 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