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 및 글로벌 원유수급 전망(6월말 통항 재개시)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중동산 원유·LNG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와 국내 LNG 도입단가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종전이나 해협 재개 이후에도 공급망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에너지 시장 불안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5일 발표한 ‘국제 유가 및 천연가스 도입가격 전망’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6월 말 종료된다는 가정 아래서도 국제유가와 LNG 가격이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로 이란은 물론 걸프 지역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란은 하루 약 167만 배럴의 원유와 42만 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출해왔던 만큼, 시장 충격이 작지 않다.
석유 재고도 빠르게 줄고 있다. 글로벌 석유 재고는 3월과 4월 각각 1억2900만 배럴, 1억1700만 배럴 감소해 4월 말 기준 약 79억 배럴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가 비축유 방출에 나섰지만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6월 말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종결될 경우, 두바이유 가격이 6월 중 배럴당 160달러까지 상승한 뒤, 해협이 재개되면 8월 95달러, 4분기에는 83달러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해협이 다시 열려도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되더라도 줄어든 글로벌 재고를 다시 채우려는 수요와 항로 안전 확보, 유조선 운항 정상화, 역내 생산설비 복구 등에 시간이 필요해 시장이 곧바로 정상화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즉 봉쇄 종료가 시장 정상화가 아니라는 의미다.
천연가스 시장도 안전하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은 카타르와 UAE의 LNG 수출 핵심 통로다. 이 지역을 통과하는 LNG 물량은 연간 8760만 톤으로, 전 세계 공급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국내 LNG 도입 물량의 상당수는 국제유가에 연동된 장기계약 구조여서, 통상 3~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격이 반영된다. 이에 따라 최근 중동발 고유가 흐름이 올 하반기 국내 LNG 도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즉 지금의 고유가가 올여름이 아니라 올가을 LNG 가격에 반영된다는 뜻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내 LNG 도입단가가 10월 13.4~16.1달러/MMBtu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에는 12.2~14.6달러/MMBtu로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전년 대비 높은 수준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결국 국내 산업계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원유 가격 상승은 정유·석유화학 업계 원가를 밀어 올리고, LNG 가격 상승은 발전 연료비 증가로 연결돼 전기요금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 압력을 높인다.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 LNG 재고 확보 비용이 커질 경우, 정부와 에너지 공기업의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이에 보고서는 기적으로 원유·LNG 재고 관리 강화, 중장기적으로는 중동 의존도 완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