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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09-12-02 10: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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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화 환율 추이. 원화 환율 추이

원화 환율 동향 및 전망

외환위기 이후 원화 환율은 오를 때 가파르게 상승하고, 떨어질 때도 가파르게 하락하는 쏠림현상을 반복했다. 원화 환율 상승 시에는 달러뿐만 아니라 엔, 유로 등도 같이 상승했다.

향후에도 원화 환율은 달러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하락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위기 이후 대폭적인 약세를 보였던 원화가 중장기적으로 균형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원화가 달러화 외에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일 것임을 의미한다.

정 연구원은 “2010년 원화 환율의 하락세는 최근의 급락세보다는 완만한 하락세가 예상된다”며 “글로벌 달러화 약세 진행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다소 위축되는 등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원화 강세의 배경. 원화 강세의 배경

재도래하는 원화강세가 과거와 다른 점

1997년 이후 원화 강세기는 크게 3차례 발생했다. 첫 번째 원화 강세기는 1998~2000년의 3년으로 외환위기로 인해 과도하게 급등하였던 원화 환율이 점진적으로 하락한 시기였다. 세계적으로 달러화 강세기임에도 불구하고 원화 환율이 하락해 원화의 나홀로 강세가 발생한 것이다.

두 번째 시기는 2005~2007년의 3년으로 수출 호조와 외국인 자금 유입확대 등으로 원화 환율이 크게 하락한 시기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하에서 원화 강세가 진행되었다는 점이 첫 번째 시기와 다른 점. 강도 높게 진행되던 외환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 노력이 2004년 하반기들어 약화되면서 가파른 환율 하락세가 진행됐다.

세 번째 시기는 2009년 3월 이후 최근까지로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급등하였던 원화 환율이 하락한 시기이다.

세 시기의 공통점은 원화의 두드러진 강세와 유가 상승은 유사했으며 차이점은 최근에 국내외 경제여건은 취약하고 대외의존도는 심화됐다는 점이다.

▲ OECD 경기선행지수 추이(左), VIX 및 달러화 지수 추이(右). OECD 경기선행지수 추이(左), VIX 및 달러화 지수 추이(右)

원화강세와 한국경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수출을 감소시키고, 엔/달러 환율의 하락은 수출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부분의 국내 주력 수출 품목이 세계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엔/달러 환율은 국내 수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환율 중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수출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요 수출업종 가운데 기계업종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1,145원으로 환율 변동에 대한 대응력이 가장 취약하고 화학업종은 1,086원으로 대응력이 좋은 편이라고 정 연구원은 분석했다.

수출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의 추이를 분석한 결과, 국내 수출기업은 과거에 비해 환율 하락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었다. 손익분기점(BEP) 환율의 수준 측면에서 볼 때, 2009년 2/4분기 BEP 환율이 전반적으로 2008년 1/4분기의 BEP 환율에 비해 높아졌다.

이는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과거에 비해 취약해졌음을 의미하며 수출기업의 개별 손익분기점 환율 분포도 측면에서 볼 때 2009년 2/4분기는 크게 퍼져 있는 반면, 2008년 1/4분기에는 평균 BEP 환율 수준에 집중돼 있다.

과거에는 실제 환율이 평균 BEP 환율까지 하락해야 대부분 기업이 큰 타격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분포가 확산되어 있어 실제 환율이 평균BEP 환율까지 하락하지 않고 소폭 하락에 그쳐도 다수 기업이 큰 타격을 입는다.

정 연구원은 “과거보다 수출 기업들의 손익분기점 환율 분포가 넓어져 실제 환율이 손익분기점에 근접하지 않아도 많은 기업이 타격을 입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기계,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등이 손익분기점 환율 분포가 넓은 업종으로 분류됐다.

한편, 국내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은 세계 경기와 수출단가가 환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중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 환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수출 증가율은 0.43%포인트 상승했지만, 반대로 엔·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수출 증가율은 0.50%포인트 하락해 엔·달러 환율 상승의 악영향이 원·달러 환율 상승의 긍정적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정 연구원은 설명했다.

▲ 달러화 및 엔화 리보 추이. 달러화 및 엔화 리보 추이

시사점 및 대응방안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는 한국경제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원/달러 환율이 2005~2007년과 같이 900원대까지 하락하지 않더라도 국내외 불리한 여건을 감안하면 일정한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세계경제는 과거에 비해 저성장 기조가 예상되는 반면, 국내적으로 추가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수단은 제한되고, 대외의존도는 심화·여기에다 원화 강세와 함께 유가 및 금리의 상승이라는 3高 현상도 예견된다. 계량분석 결과, 원화 강세는 경제성장률 및 수출 둔화, 기업의 채산성 악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에 비해 원화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 연구원은 “원화가치 급등과 외환시장의 과도한 쏠림현상을 막기 위한 당국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외채 및 핫머니 규제 강화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외환건전성 규제 적용 △외환거래 저변 확대 등을 주문했다.

그는 기업들은 최근 원화 강세 상황이 과거 원화 강세기와 다른 것과 향후 원화 강세가 과거에 비해 국내외 여건이 불리한 상황에서 진행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高 시기 수출기업의 바람직한 대응은 경영 합리화와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서 과거 원高 시기에 취한 체질 강화가 금번 글로벌 금융위기 시 환율효과와 함께 빛을 발휘해야 한다. 한국 주력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2009년 상반기에 크게 상승. 자동차, 반도체 산업의 경우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상승한 반면, 일본의 점유율은 하락했다.

기업들은 원화 강세뿐만 아니라 원화 환율의 변동성 확대에도 대비해야 한다. 향후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가 예상되나, 환율 변동성도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의 향방, 각국의 출구전략 시행, 금융규제 및 감독강화 등이 불거질 때마다 환율이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보인다.

금번 위기 과정에서 KIKO, 선물환 등을 통한 환 위험 헤지가 도리어 큰손실을 초래했다는 것을 숙지해 환위험관리체제를 질적으로 개선·환 위험 헤지 시 우선, 결제통화의 다변화, 내부적 환 관리 기법 등 기업내부 차원의 헤지 방법을 적극 활용. 환 헤지 비율 설정 시 상대방 거래 불이행 위험 등을 고려하고, 외부적환 관리 상품 활용시 상품의 환위험 감당 정도, 상품의 위험성 등을 정확히 파악한 후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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