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에 완료하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사업에 참여하는 10개 공모컨소시엄(168개사)이 사업 협약식을 갖고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한 긴 장정에 나섰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16일 한전에서 김쌍수 한전 사장, 오세현 SK텔레콤 사장 등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10개 공모 컨소시엄 대표들과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협약은 스마트그리드가 가지고 있는 이종산업 간 융합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성실한 사업이행 및 상생협력을 다지는 자리였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최경환 장관은 금융위기 이후의 새로운 성장 유망주로 부상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산업에 우리 기업들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다만 우리기업들이 협소한 국내 스마트그리드 시장을 두고 경쟁하기 보다는 사업 개시단계부터 광대한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정부에서는 실증단지 운영성과가 국내도시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도시에도 시범 적용될 수 있도록 경제 외교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구자균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회장은 “우리 협회는 실증단지 사업 시작을 맞아 회원사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겠다”라며 “표준화 워킹그룹을 통한 표준화 조율로써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 단장은 “스마트그리드 표준은 로드맵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에 양방향전력량계, 전기차 충전 표준 등의 국제표준화를 추진할 것이며 여러 기업들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각 컨소시엄들은 제주 구좌읍내 실제 주거지역에 조성되는 실증단지에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실증한다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제주 실증단지에는 당초 1,200억원(정부: 645억원, 민간: 57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기업들의 열띤 관심과 투자열기로 인해 최종 투자규모는 두배가 증가한 2,395억원(정부: 685억원, 민간: 1,71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확정된 8개 컨소시엄(123사) 외에도 한전과 포스콘 컨소시엄(45사)이 정부의 지원없이 자체예산으로 사업 참여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제주 실증단지내 스마트플레이스 분야에는 SK텔레콤·KT·LG전자·한전이, 트랜스포트분야에는 한전·SK에너지·GS칼텍스가, 리뉴어블분야에는 한전· 현대중공업·포스콘이 컨소시엄 주도기업으로 참여 하게 된다.
스마트플레이스분야에서는 가정과 빌딩에 설치된 스마트계량기를 통한 전력소비 최적화, 실시간 확인은 물론 건물 내 신재생발전원에서 생산된 전력을 저장장치에 저장해 전력회사에 역판매하는 고급 모델도 구현된다.
정부 170억원, 민간 815억원 등 총 985억원이 투자되는 스마트플레이스분야에서 SK텔레콤은 1,000세대 규모의 최첨단 융합서비스 기반 스마트 그린홈을 구축하며 KT는 차세대 전력-통신 융합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스마트 가전 중심의 에너지 효율화 서비스에, 한전은 고객만족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오세현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은 28개 대중소기업의 협력으로 만들어진 컨소시엄을 통해 제주 실증단지사업에서 비즈니스모델을 실증하고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진출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스마트트랜스포트분야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와 부가 서비스 모델을 구현하고 전기차 충전이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정부 130억원, 민간 360억원 등 총 490억원이 투자되는 이 분야에서 한전은 급속충전 기술개발에, SK에너지는 부가 서비스 연계모델 개발에, GS칼텍스는 분산전원 활용 모델에 초점을 둔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전기차 충전소 건설이 경제성도 없고 위치선정, 표준화 등 걸림돌이 많다”라며 “현대자동차의 제품으로 본사와 대덕연구단지에서 시범운영을 거치고 제주도내 렌탈서비스에 먼저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기차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선 전기차가 많이 운행돼야하며 이를 위해 정부 보조금지원은 물론 전기요금 현실화 등의 사항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스마트 리뉴어블분야에서는 신재생발전원의 안정적 전력망 연계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핵심인 신재생발전원의 보급 확대를 촉진하게 된다.
정부 110억원, 민간 314억원 등 424억원이 투자되는 이 분야에서 한전은 신재생발전원 품질향상에, 현대중공업은 효율적 운영에, 포스콘은 다양한 신재생발전원의 적용에 중점을 두게 된다.
포스콘 최병조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10% 보급에 맞춰 풍력발전을 한전계통에 안정적으로 연계시키는 기술을 적용하고 도서, 도심지역, 제철소 등 산업용에 적용 가능한 마이크로그리드 구현에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지경부는 실증 이후 본격적인 시장창출을 위해 실증단지 성공모델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하며 이번 달 완성 예정인 스마트그리드 국가로드맵과 실증단지 운영성과를 긴밀히 연계하여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실증단지는 2011년 5월까지 인프라 구축이 완료될 예정이며 그 후 2년간 통합운영 단계를 거치게 된다. 다음주 쯤에는 총 정부 지원 사업예산의 45% 가량이 선정된 컨소시엄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컨소시엄별 홍보관이 구축돼 실증단지가 유명 관광거점이자 생활형 체험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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