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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0-01-22 16: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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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강성규)은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여수·광양 산업단지 내 12개 사업장의 근로자에 대해 ‘발암성 물질 등에 대한 작업환경평가’와 이와 관련된 ‘직업성 암의 위험도 평가’에 대한 조사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석유화학공장 11개소, 제철소 1개소에 대한 대규모 정비작업 참여 근로자 4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발암성 물질 등에 대한 작업환경평가’ 결과 석유화학공장에서 대부분은 불검출 또는 노출기준미만이지만, 일부 시료에서 노출기준(TWA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병 등 림프조혈기계질환에 영향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벤젠, 1,3-부타디엔의 노출기준 초과비율이 각각 7.6%, 8.1%였으며, 간혈관육종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염화비닐은 5.9%의 초과비율을 보였다.

노출기준을 초과하는 주요 작업으로는 대규모 정비기간 중 배관안의 이물질을 모두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맹판(시설보수, 정비 시 배관과 배관사이 설치하는 판)을 삽입하는 작업과 반응기를 개방하는 작업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철소에서는 호흡성분진, 결정형유리규산, 6가크롬 화합물, 공기 중 석면에서 노출기준을 초과하는 근로자 또는 작업 장소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직업성 암의 위험도 평가’ 결과 일반인구집단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1로 놓고 비교할 때, 플랜트건설 근로자의 전체 암의 표준화사망률은 0.65로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플랜트건설 근로자의 백혈병 등 림프조혈계암 발생률 및 사망률은 일반인구집단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위험수준이 높거나 낮거나를 단정할 수 없는 유의한 결과가 없었다.

하지만 플랜트건설근로자의 구강·인두암은 발생율이 3.18, 사망률은 4.21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조사결과에 대해 림프조혈기계암은 발생률이 매우 낮은 질병으로 그 위험도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대규모 정비작업에 종사하는 여수·광양산단 근로자들의 백혈병과 비호지킨림프종 발생위험을 확정 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구강·인두암의 경우 현재까지는 작업관련성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암 질환이며, 생활습관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으므로, 작업 중 노출과 관련 있는지 여부에 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여수·광양산단 대규모정비작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일부이지만 벤젠 등 발암물질이 노출기준을 초과한 것에 대해 작업 근로자의 직업성 암 예방을 위해 보건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오는 3~4월, 전국 석화사업장 일제점검 실시
특히 여수·광양지역에 ‘지역산업보건센터’ 설치


이에 대해 노동부에서는 석유화학공장 정비작업에 대한 보건관리 강화방안을 수립·발표했다.

노동부는 우선, 2월초 전국의 석유화학업체와 수급인인 정비공사업체를 대상으로 일제교육을 실시하고, 발주자인 석유화학업체에 대해서는 ‘정비작업 보건관리계획’을 수립해 이행하도록 적극 지도할 예정이다.

보건관리계획에는 석유화학업체와 정비공사업체간 보건관리 협의체 구성·운영, 정비작업 전 충분한 유해물질 배출, 정비공사업체 지도·지원 방안이 포함되도록 지도할 계획이다.

오는 3~4월 중에는 벤젠, 1,3-부타디엔, 염화비닐 취급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전국 29개 석유화학사업장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해 정비작업의 보건관리 적정성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대규모 정비작업 기간 중에는 집중점검을 별도로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대규모정비작업 종사자의 건강보호를 위해 특수건강진단 실시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고 정비공사 발주 시 산업안전보건관리비에 특수검진비용 반영 및 집행 여부도 철저히 확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관리가 취약한 플랜트 건설근로자를 대상으로 산업보건 일제교육을 실시하고 정비작업 시 지켜야 할 사업주용 ‘작업 매뉴얼’ 및 근로자용 ‘보건수칙 팸플릿’도 개발·보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반기 중 ‘건강관리수첩’제도 개선을 추진해, 벤젠·염화비닐 취급설비 정비작업에 일정기간 종사한 근로자도 건강관리수첩을 발급받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노동부는 플랜트 건설근로자 등 비정규직 및 영세업체 근로자의 보건관리를 집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여수·광양지역에 ‘지역산업보건센터’설치를 추진키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그동안 석유화학공장에 대해서는 화재·폭발 등 사고예방활동을 중심으로 관리가 이뤄져 보건관리는 상대적으로 다소 소홀했다”고 하면서 “금번 역학조사결과를 계기로 앞으로는 석유화학공장의 보건관리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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