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기사등록 2015-11-30 16:06:05
기사수정

▲ ‘강원도 부존자원 활용 신소재 발전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마그네슘, 텅스텐, 고령토, 석회석 등 강원도에 풍부하게 매장된 원료가 자동차 경량화 소재, 특수공구 소재, 환경정화 소재 등 다양한 기능성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은 여전히 제조업 낙후 지역으로 남아있어 균형발전을 위해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청장 김동수)과 신소재경제신문은 공동 주최로 지난 26일 코엑스 B홀 전시장내 세미나실에서 ‘강원도 부존자원 활용 신소재 발전 세미나-자동차 경량화 및 기능성 신소재를 중심으로’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환경규제와 주력산업 고도화에 따라 신소재 적용이 활발한 가운데 강원도의 풍부한 부존자원 활용과 이와 관련한 제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윤여성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무기물을 활용한 자동차 경향 복합소재 개발’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고령토, 현무암 등 광물이 자동차용 무기 필러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재 무기복합소재는 자동차 경량화 복합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데다 이미 건축자재로 활용되고 있어 빠르게 적용될 수 있다. 윤 박사는 “신소재는 단순 무게절감 뿐 아니라 품질, 제조원가, 양산성, 안전성, 신뢰성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며 “무기 필러는 전도성, 전자파 차폐, 강도성 향상 등 다기능을 갖춘 복합소재개발에 널리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필조 세명대 교수는 ‘기능성 석회제품의 제조와 신수요 개발’을 주제발표하며 제철·제강용, 화학용, 공해방지용, 건축용, 식품·의약용, 농축산용 등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석회석에 대한 기술개발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석회 가공제품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고순도화가 필요하지만 현재 국내에는 석회 가공·정제기술이 낙후돼 있어 고급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류 교수는 “국내 유일의 대량 부존자원인 석회석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선 용도의 광역화, 이용형태의 다양화, 각종 공업에서의 요구사항 충족 등 세분화·전문화가 필요하며 고순도를 통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재환 세라믹기술원 박사는 ‘국내 부존 텅스텐 자원의 업사이클링’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텅스텐의 주요시장인 공구시장의 성장과 중국의 자원무기화 등에 대비해 초경스크랩 재자원화 기술·설비 확보, 국내 부존 텅스텐 자원의 신제련공정 기술개발 등 텅스텐산업 생태계 구축이 시급함을 강조했다. 현재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텅스텐 가격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지만 그간 텅스텐 가격 주기를 보면 2년안에 다시 오를 것이 유력해 미리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피 박사는 “희소금속으로 전량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텅스텐은 향후에도 초정밀, 고성능 첨단공구에 적용되면서 수요가 지속 늘 것”이라며 “현재 폐자원으로 무분별하게 중국 등으로 유출되고 있는 텅스텐을 회수·활용하기 위해선 폐자원을 고품위 제품으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술개발 및 법제도 정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현식 한국마그네슘기술연구조합 박사는 ‘자동차 마그네슘 부품적용 동향 및 시장이슈’를 주제발표하며 스마트폰, 카메라 등 전자제품에 이어 새로운 마그네슘 수요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동차분야에서의 적용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마그네슘은 자동차 헤드램프, 휠코어, 브라켓, 시트프레임, 키락 등에 적용되고 있는데 제네시스 한 대에 적용되는 마그네슘 부품 중량은 8.6kg에 달하며 최근 르노삼성 SM7 노바는 노바 뒷좌석 시트와 트렁크의 경계 부분에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해 무게를 기존 철강재 대비 2.2kg이나 낮췄다. 김 박사는 “보통 자동차 무게의 10%를 줄이면 5~7% 연비향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량화 소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마그네슘은 자동차 트랜스미션 케이스, 로드 휠, 도어 몰딩, 서스페션 등 양산제품에 적용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에 생산기업과 수요기업의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강원도, 또 단순 자원 공급처가 될 것인가
강원도는 과거 우리나라 기간산업이 전무했던 시절, 지하자원을 생산해 달러를 벌어들이고 산업을 키우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후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원을 고부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후발국과의 가격 경쟁력에 밀려 사양화 길을 걸었다. 대표적인 예가 텅스텐으로 국내 가장 큰 규모의 상동광산은 외국기업에 팔려버렸다.

이 때문에 제조업이 뒷받침 되지 않는 자원개발은 무의미하다는 것은 이미 학습됐지만 정작 이를 위한 투자는 인색한 실정이다. 사람과 자원을 실어 날라야하는 철도, 도로 등 기반시설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제야 다시 구축되고 있다.

이날 발표자들은 강원도 지하자원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이 큰 점을 인정했으나 관련 소재부품 제조업 환경이 뒷받침되지 않아 안타깝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 발표자는 “허허벌판이던 인천 송도가 기업이 몰리고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은 관련 인프라와 함께 인근에 산업단지 등 기업 생태계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례로 자원을 소재화하고 이를 가공하기 위해선 뿌리기업이 필요한데 강원도에는 전국 뿌리기업의 0.4%인 85개사만이 위치해 있다. 뿌리기업이 적다 보니 제조업이 성장할 수 없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은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 일원의 옥계 첨단소재융복합산업지구를 개발하면서 지난 2012년 옥계에 설립된 포스코 마그네슘 제련공장에 대한 시너지를 기대했다. 인근에 풍부하게 매장된 마그네슘 원료인 돌로마이트(백운석)로 마그네슘 잉곳을 생산하고 이에 관련 가공기업과 수요기업들이 모일 것이라는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포스코 마그네슘 공장 페놀 유출사건 발생과 가격하락에 따른 생산성 부진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최근엔 강원도 의회가 옥계지구 토지보상 비용으로 편성한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옥계지구 개발사업은 당분간 진행이 어렵게 됐다.

하지만 각국의 자원무기화가 주기적으로 발생될 가능성이 높고 전국 균형발전 차원과 통일시대 준비 등을 고려하면 강원도 제조업 발전은 반드시 추진돼야할 숙제다. 특히 북한에는 마그네슘, 텅스텐 매장량이 풍부하기 때문에 남북경제협력 차원에서 접근하기 쉽고 실제로 검토되고 있는 사업이다.

이같은 강원도 소재부품 관련 제조업 발전의 물꼬를 트기 위해선 기반시설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등 정부의 지원과 기업유치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또한 소재산업은 싹을 틔우는데 오랜시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하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amenews.kr/news/view.php?idx=27943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마크포지드 9월
프로토텍 11
디지털제조 컨퍼런스 260
로타렉스 260 한글
이엠엘 260
3D컨트롤즈 260
서울항공화물 260
엔플러스솔루션스 2023
엠쓰리파트너스 23
하나에이엠티 직사
린데PLC
스트라타시스 2022 280
생기원 3D프린팅 사각
아이엠쓰리디 2022
23 경진대회 사각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