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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1-04 10: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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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융합산업 발전 핵심 인재양성, 긴밀한 소통과 실천부터



나노융합산업은 우리나라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성장동력산업의 핵심기술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나노분야에 약 4조원을 집중 투자했으며 세계 4대 나노강국으로 도약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나노융합산업 발전기반은 마련됐지만 완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 특히 뛰어난 나노기술이 끊임없이 개발되고 있지만 ‘사업화’라는 벽을 넘지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면서 ‘기술개발-사업화-재투자-인재유입·양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 고리가 끊어져 있는 상황이다.

나노융합산업의 대다수가 기술기반 중소기업으로 경영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이러한 악순환을 떨쳐내기가 더욱 어려운 구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3년 ‘국내 나노융합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기업 541개 중 중소기업이 87.2%인 472개사를 기록했는데 이들의 매출액은 전체 2.3%인 3조원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투자액도 전체 3.3%인 2,700억원, 고용인원도 전체 7.6%인 1만1천명에 불과하다. 조사대상에 포함된 대기업들의 매출이 나노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가 대다수임을 감안하면 나노융합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더 요구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경기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국내 젊은 인력들의 중소기업 취업 기피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나노업계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술이 최고 무기인 나노업계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원활하게 유입되지 않으면 사업화는 그만큼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국내 나노융합산업 발전과 육성을 위해 관련 기업과 정부의 가교역할을 맡고 있는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이사장 이희국)은 이러한 나노융합산업 업계의 애로사항을 인식하고 원활한 인력수급 기반을 구축하고자 지난 200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인적개발개발협의체(Sector Council) 사업을 맡아 추진 중이다.

나노융합산업 SC는 나노융합산업계 관계자와 나노기술 인력분야 전문가가 인적자원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민간 나노융합산업분야 산업기술인력 실태조사 및 통계·분석 △협의체 활성화를 통한 수요측면의 현안 및 정책지원방안 도출 △효과적 인력양성 과제도출을 위한 수요조사 및 아이템 발굴·확산 △산업계의 Needs가 반영된 중장기적 인력수급을 위한 정책제언 △나노융합산업 인력분야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 및 상호 교류 활성화 등을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간 8년간 활동을 통해 SC는 ‘나노융합산업 인력수급 현황 및 교육훈련 수요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해 나노기업이 가진 인적능력을 객관적으로 데이터화해 정부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나노 직무 정의 및 기준을 마련해 대학교육 향상에 기여했다. 또한 나노전문인력 미래수급 예측 보고서, 나노 자격제도 도입에 대한 보고서 등을 발간해 향후 나노 사업화시대를 대비한 나노인력 양성이 시급함을 정부에 알렸다.

이러한 객관적이고 살아 숨쉬는 데이터는 기업 현장 목소리에 적극 귀를 기울이고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나노융합산업 SC는 정기적으로 나노융합업계 중견·중소기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통해 인력양성의 애로사항을 듣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나노융합산업 선순환 생태계 구축과 고급 일자리 창출의 열쇠를 쥐고 있는 우수인력 수급을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지 기업의 목소리를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 지난 12월20일 열린 나노융합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 인력수급 간담회에서 기업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나노융합산업 인적자원개발협의체(이하 SC)는 지난 12월20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나노융합산업 인력수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나노인력의 채용, 활용, 교육 등에 대한 기업의 애로사항과 수급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나노SC 사무국을 맡고 있는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의 주관으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나노SC 위원장인 김정근 도화바이텍스 부사장, 나노SC 연구회 위원장인 황윤회 부산대 교수, 박재민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팀장과 아모그린텍, 리그마글라스. 에버켐텍, 대화알로이테크, 나노미래생활, 인베니아, 대유플러스, 가론테크 등 나노업계 관계자 17명이 참석했다.

이날 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적합한 나노인력 확보는 둘째치고 제대로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취업 대상자들의 대기업 선호로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나노업계의 문을 두드리는 인재도 드물고 나노산업에 대한 인식 부족도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나노산업 인식 및 교육과정 부족, 中企 인력 육성 시간·비용 부담 ‘악순환’

나노SC 중심 산·학 소통강화 및 재교육프로그램 지원 미스매칭 해결 나서야



▲ 나노 SC는 나노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정책 포럼 등을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대내외에 알리고 있다..

■들어온 인재 잘 육성하는 것 밖에 방법 없어
먼저 중소기업으로서 겪는 어려움은 다른 업계와 대동소이 하다. 임금 및 근로조건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보니 다양한 인재를 고를 수 있는 공채는 생각도 어렵고 알음알음으로 추천을 받아 채용해도 퇴사율도 높다. 지방에 위치한 기업은 더욱 채용이 어렵다. 충남 당진에 위치한 대화알로이테크의 황금철 상무는 “지역내에 제철소 등이 있다보니 인건비 수준이 높아 서울이나 수도권에 따로 조직을 둘 것을 검토할 정도”라고 밝혔다.

신산업인 나노융합산업 특성상 뽑을 인재가 한정돼 있다는 점은 업계의 큰 고민이다. 전국에 나노관련 학과는 총 60개로 연간 4~5천명의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마땅히 뽑을 인재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애로사항이다. 천기윤 에버켐텍 연구소장은 “나노기술을 제품에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가 튼튼한 물리, 화학 등 전공자를 우선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나노업계는 채용한 인재를 대상으로 재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송용설 아모그린텍 부사장은 “석박사급 인재를 채용해 보면 CNT를 응용한 제품과 같이 그때그때 유행하는 최종제품만 잘 알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회사가 어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초 지식을 갖춘 인력을 재교육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회사와 개인의 비전을 제시하고 직무에 대한 즐거움과 가치를 일깨워주려는 분위기 조성과 내부교육 강화로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를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나노 SC는 업계가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

■교육 프로그램 개발·산학 긴밀한 소통 지원해야
산업과 기술 트렌드가 점점 빨라지는 상황에서 중소기업이 재교육에 지속 투자하는 것은 점점 부담이 되고 있다. 신규 채용인력들이 주어진 과업에 대한 문제해결능력, 응용능력 등이 부족한 만큼 재교육에 시간적, 비용적 손실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병일 인베니아 차장은 “기술에 항상 목마른 것이 기업이기 때문에 정부가 업계에서 파급효과가 큰 기술 프로그램을 마련하는데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론테크 박재열 대표는 “기존 범용 교육에서 벗어나 나노기업의 특성을 잘알고 경험이 풍부한 현장형 전문가를 중심으로 기업별 요구 특성에 맞는 제품화 중심의 다양한 특화교육 과정을 개발한 다면 교육 참여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윤회 위원장은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인력양성을 위해 나노학과 표준교육 커리큘럼 만들고 있다”며 “학교에서의 교육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교는 인재들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중점을 두고 이후 좋은 재교육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유플러스 홍찬호 상무는 “우리나라 교육의 가장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듣고 적는 수동적인 학습의 영향으로 신입사원들이 주어진 작은 과제조차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취약한 상황”이라며 “일을 접근하는 태도와 발상이 바뀔 수 있도록 프로젝트 위주의 교육프로그램은 물론 보고서 작성부터 보고에 이르는 일반적인 재교육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나노전문인력을 공급하는 대학과 기업 간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정근 SC협의체 위원장은 “나노 전공 인력과 나노기업 간 서로 정보가 부족하고 간접적으로 접하다 보니 인력 미스매칭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SC를 중심으로 현장실습 교육 등 유기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고 정확한 기업정보를 나노학과에 제공하는 활동부터 시작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최택집 세종대 교수는 “학교에서 교수들과 학생, 나노관련 기업들이 만나 직접 애로기술을 상담하는 자리를 마련해보니 서로간 업무를 이해하는데 매우 효과적”이라며 “이처럼 학생들이 나노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 미스매칭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

한상록 나노융합산업연구조합 전무는 “과거에는 나노기술이 발현되는 현상을 분석하고 이해하는 정도 수준의 인력을 업계에서 요구하였다면 소재가 제품화되고 중간재 형태로 진일보하는 현 시점에서는 제품의 공정을 이해하고 다양한 제조 프로세스 상에서의 문제의 파악과 솔루션을 제안 할 수 있는 통찰력 있는 나노전문인력 수준이 되어야 산업화의 핵심 인력으로써 거듭 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화 관점에서 수요기업의 Needs(공급소재 가격, 소재 맞춤 스펙, 양산 능력 등)와 융합산업분야의 새로운 적용분야 탐색이 가능 할 수 있도록 좀 더 광범위한 차원에서 공급인력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하며 만들어진 소재와 작업자의 안전성 또한 나노분야에 있어 선진국을 리딩해 갈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기 위해 나노SC가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한번에 성과를 내기 보다는 차근차근 미래 인력수급을 위해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며, 이번 간담회에서 집중 논의된 수요와 공급 간의 정보 미스매치 원인을 2017년도부터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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