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로벌 풍력시장 규모는 전년의 큰 폭 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풍력 설치량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9.2% 증가한 96.8GW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은 글로벌 풍력수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과 달리 글로벌 풍력 설치량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였다.

글로벌 풍력시장은 육상풍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해상풍력의 경우 높은 발전단가 및 설치비용으로 초기시장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수요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태양광시장과 달리 글로벌 풍력시장은 지난해 중국 57.8GW, 미국 16.5GW로 두 지역 설치량만 74.3GW로 글로벌 풍력 설치량의 82.4%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 편중도가 심한 상황이다. 특히 2020년 중국 풍력 설치량은 전년대비 93.3% 늘어나 글로벌 풍력수요에서 59.7%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풍력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보고서는 2021년 글로벌 풍력시장 규모는 전년의 큰 폭 성장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84GW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1년 미국 풍력 설치량은 23GW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3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 갈 전망이고 유럽 역시 성장세를 지속하여 2021년 유럽 풍력설치량은 25GW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풍력 설치량은 전년의 큰 폭의 성장으로 올해는 20GW 정도 감소한 40GW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수요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풍력시장 특성상 중국 설치량 감소는 2021년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2020년 글로벌 풍력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GE가 차지했으며, 그 뒤는 Goldwind, Vestas 순이다. 글로벌 풍력시장은 자국산 터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이 특징으로, GE 및 Goldwind사는 미국 및 중국 시장 호황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2위를 차지하였다.

2020년 상위 13개 업체들의 풍력터빈 공급량은 86GW로 전체 공급량의 89%를 차지해 글로벌 풍력시장은 13개 업체로 재편되어 있는 상황이다. 풍력산업은 트랙레코드(Track record) 확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시장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2010년대 글로벌 풍력산업 구조조정 이후 신규 진입 업체가 전무하다. 글로벌 풍력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상위 업체간 경쟁은 향후 치열해질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풍력 설치용량은 2050년에 4,100GW로 늘어나 글로벌 발전설비용량 20,700GW 중에서 20%를 차지할 전망이다. 향후 풍력발전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주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발전과 달리 풍력발전은 주로 밤 시간대에 발전이 이루어져 에너지 저장의 필요성이 큰 발전원이다. 특히 풍력발전에서 생산된 전기를 이용해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방식이 그린수소 생산 방식으로 가장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020년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 및 중국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성장세가 지속되며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수요는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태양광 발전이 주도하고 있으며, 풍력발전 설치량은 25MW에 불과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나, 여전히 착공시점이 불투명해 국내 풍력발전 보급은 당분간 큰 폭의 확대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