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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31 14:32:28
  • 수정 2023-04-04 12: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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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수소 기술을 한 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FC EXPO 2023`를 관람하기 위해 많은 참관객들이 등록을 하고 있다.




생활의 일부분이 된 日 수소 기술




자동차·트램·연료전지·선박·보일러 등 상용화

시내 충전소 활발, 韓 도심 속 구축 가속화 필요



▲ 신소재참관단이 `FC EXPO 2023`을 관람하기 위해 도쿄빅사이트에 도착, 전시장안에 들어가기 전에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지난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일본 도쿄 빅사이트 전시장에서는 ‘제 19회 월드 스마트 에너지 위크 2023(World Smart Energy Week 2023)’의 동시 전시회로 ‘국제수소연료전지 박람회(FC EXPO 2023)’가 개최됐다.


필자는 본지 참관단과 함께 일본 수소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살필 수 있게 됐다.


일본을 대표하는 수소 및 연료전지 전문 전시회인 ‘FC EXPO’를 보기 위해 세계 각국의 수소 관련 산업인들이 일본을 방문했다. 전시회 주최측에 따르면 전시회 기간 동안 약 6만 5천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기록됐다.


신소재경제신문에서도 참관단을 구성해 전시회를 관람했다. 신소재경제참관단은 전시회 초창기부터 꾸준히 참관단을 운영해 전시회뿐만이 아니라 일본 현지 수소 기업 등의 견학을 통해 국내 수소 및 에너지 관계자들의 견문 확대에 노력해 왔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말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 해외로 가는 길이 막히면서 3년 동안 전시회에 직접 참가하지 못하다 코로나19가 안정세에 접어들어 올해 다시 참관단을 구성해 FC EXPO 시찰에 나섰다.


오랜만에 직접 일본에 방문해 최근 수소 산업의 동향과 최신 기술들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라 이번 신소재경제참관단에는 수소생산 및 연료전지, 산업가스, 기계 관련 기업들이 많이 참석했다. 다양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일본의 수소 시장을 실제로 확인 할 수 있다는 사실과 그간 일본 취재를 진행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듣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장에 임했다.


10시부터 개막 되는 전시회장에 미리 도착하자 로비에는 이미 깔끔한 무채색의 정장차림을 한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갈래로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수소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원전 가동을 전면 중단해 일부분만 재가동을 승인 상태다. 원자력 발전이 크게 축소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했다. 일본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늘린 것은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불가결한 선택이다. 특히 에너지 수급불안이 심화되면서 대체에너지로서 수소에 대한 관심이 고조돼 수소 연료 기술 개발 및 수소시장 확대 추진을 본격화 했다.


일본이 세계에서 수소 사회 실현에 앞장설 수 있었던 것은 일본의 지리적이 특성과 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절박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수소 관련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적인 투자를 비롯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쳤기 때문에 가능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전시회장에서 많은 인파속에 둘러쌓여 있으면서 과연 이 사람들은 여기서 무엇을 보고 느끼기 위해 이곳에 왔을까? 이곳에 대단한 무언가가 있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일본의 FC EXPO에 취재를 다녀온 선배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과거에는 수소충전소 데모 모형도 나오고 수소 발생장치도 전시되기도 했으며,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출시되기 전에는 미라이의 분해 모형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뤄 모형을 가까이서 보기가 힘들었다고 들었다.


▲ 조계룡 MS이엔지 상무가 다쓰노 수소 디스펜서 신제품을 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혼다, 도요타, 가와사키, 이와타니, 파나소닉 등 일본 내 대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최신 기술과 제품 등을 소개 했다. 수소 트램과 선박 등 모빌리티의 수소 기술과 연료전지, 일상생활 속 에너지 활용, 수소 충전소 등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반, 수소관련 소재·부품까지 수소 사회의 전반을 살펴볼 수 있는 제품들이 가득했다.


미라이의 실물은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없었다. 대신 도요타의 부스는 미라이의 수소 기술과 연료전지기술, 수소 저장·운송 탱크, 생활 속 수소 활용(린나이 수소 보일러 아이신 가정연료전지), 수소사회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수소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 JR동일본이 도요타와 협력해 개발한 수소트램 ‘HYBARI’에 일진하이솔루스 수소저장탱크가 탑재됐다.

또한 일본의 수소 트램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이 도요타와 협력해 수소하이브리드 열차 ‘HYBARI’를 개발 및 시험운행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수소 트램에는 가와사키 중공업의 수소연료가스 공급시스템이 탑재돼 있고, 한국 기업인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70MPa의 초고압 수소탱크가 장착 돼있다. 일본 전시회에서 한국 제품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수소 저장용기와 부품의 경우 탄소복합재 사용으로 경량성과 강도 등을 높인 제품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일본의 탄소섬유 기업 테이진은 FRP(섬유강화플라스틱) 복합용기와 함께 미국 글로벌 금속제조 기업인 워싱턴인더스트리의 상용차용 수소 탱크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를 보고 일본의 수소 기술이 수소 사회를 실현하는 전반적인 부분에 있어 선진화 돼 있고 생활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본에서 수소는 자동차와 가정용 연료전지를 넘어 트럭, 선박, 기차 등 일상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소가 일상생활에서 익숙해지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 올 수 있도록 기술 및 인프라 등이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더불어 이번에 △코오롱인더스트리 △에스퓨얼셀 △강원테크노파크(제아이앤지, 정우이앤이, 디앨) 등 한국기업들도 참여했는데 다음 FC EXPO에는 더욱 다양한 분야의 한국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한국의 수소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신소재참관단이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시바코엔점과 도요타 쇼룸을 방문해 미라이의 외부 및 내부를 살피고 있다.


전시회장을 다 둘러보고 나서 필자는 수소 충전소와 미라이의 실물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도쿄 도심 한복판에 있는 이와타니 수소충전소 시바코엔점에는 도요타 미라이의 쇼룸이 함께 마련돼 있다.


쇼룸에 전시돼 있는 짙은 파란색의 미라이는 매끈하고 유려함을 자랑했다. 도요타 관계자가 차 보닛을 열어 연료전지 시스템을 보여주며 설명을 해줬다. 엔진-변속기-연료탱크 등으로 구성된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가운데에 수소연료전지가 크게 자리잡고 있었다. 이러한 미라이의 연료전지는 BMW iX5 Hydrogen 모델의 파일럿 차량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2020년에 출시된 미라이 2세대는 3~5분 동안 수소를 충전해,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약 1,360km 를 기록했다. 다음 세대는 어떠한 성능이 업그레이드 될지 궁금해졌다. 더불어 수소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차의 넥쏘 후속에 대해서도 궁금증과 기대감이 들었다.


이와타니의 시바코엔 충전소는 도쿄타워 옆에 위치해 있는데 일본 최대 수소 제조 기업인 이와타니가 도쿄 도심에 처음으로 구축한 충전소다. 필자가 방문한 약 30분 동안 3대의 수소전기차가 충전을 마치고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도쿄라는 도심에서 수소전기차를 타고 다니기에 충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수소전기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도 서울 시내 어디서든 수소 충전이 가능할 수 있도록 수소충전소 구축 관련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신소재참관단이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식당에서 즐거운 식사와 함께 친목도모의 시간을 가지고 있다.




▲ 신소재경제신문 참관단이 마지막날 아사쿠사 신사를 방문했다.


2박 3일의 일정동안 저녁시간에는 참관단들과 함께 식사를 즐기며 친목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기업 관계자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일본 수소 기술과 산업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마지막 날에는 참관단들과 함께 아사쿠사 신사를 찾았다. 신사로 향하는 거리에는 수많은 인파와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먹거리부터 문구, 인형 등의 기념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어 하나씩 살펴보고 즐기는 재미가 쏠쏠했다.


인파를 헤치고 간 아사쿠사 신사에는 향 태우는 냄새와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함께였고, 기모노를 차려입은 여성들도 종종 보였다. 또 길게 줄을 서서 동전을 던지고 간절히 소원 빌던 사람들과 운세를 점쳐보는 사람들, 신사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참관단 구성원들도 삼삼오오 흩어져 개인 시간을 가졌다. 신사를 나와 점심식사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안에서 필자는 이번 2박 3일의 일정이 빠르게 지나갔음을 느꼈다.


또한 일본의 수소 시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준 신소재경제신문에 감사를 드리며, 2박 3일의 일정을 무사하게 함께 소화해 준 참관단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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