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주요국 경제지표 개선, 미 달러화 약세, 프랑스 석유터미널 가동 중단에 따른 미국으로의 휘발유 수출 차질 가능성 제기, 미 석유제품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 소비 및 제조업부문 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발표됐다.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1만1,000건 감소해 예상치를 밑돌며 3개월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에 따르면 9월 제조업 지수는 54.4로 경기확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9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도 전월 대비 상승한 53.2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9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해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8월 개인소비가 전월에 이어 0.4% 증가했고, 8월 개인 소득도 전월 대비 0.5% 증가해 올해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경기지표도 호전세를 나타냈다.

일본 총무성은 일본의 8월 실질가계지출이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대비 상승한 53.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달 21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적인 경기부양책 시행 발표로 FRB의 국채매입 전망 등이 제기돼 약세를 보였다.

프랑스 마르세유 지역의 포스 및 라베라 석유 터미널 운영이 프랑스 노동조합의 정부 정책 항의에 의한 파업으로 가동 중단됐다. 이로 인해 동 터미널을 통해 원유를 공급받는 7개의 정제시설에 심각한 가동 차질이 발생, 미국으로의 휘발유 수출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다.

미 휘발유, 중간유분 재고 모두 전주 대비 감소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265만배럴 감소, 같은 기간 중간유분 재고는 112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유 재고는 전주와 같은 11억3,900만배럴 수준을 유지해 시장 약세요인이 됐다.

OPEC은 현재 2,485만b/d라는 생산 상한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OPEC 회원국 대표들은 현재 배럴당 70~80달러의 유가 수준에 만족하며 이번 총회에서 생산정책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OPEC 감산준수율의 하락세 지속, 높은 수준의 세계 석유 재고 등이 생산 상한 준수를 다시 한 번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경기부양 기대 효과, 달러화 약세 등의 상승요인과 높은 재고 수준 및 OPEC 잉여생산능력 등 하락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OPEC 회원국들은 오는 14일 차기 총회를 앞두고 현 유가수준에 만족한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어 급격한 가격 변동 발생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제품시장에서는 휘발유, 경유, 나프타 모두 지난주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 강세와 타이트한 수급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휘발유 수요가 강세를 나타냈으며 중국의 휘발유 수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높은 수출물량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유럽 휘발유 시장 강세로 인도 릴라언스社 등의 물량을 지속적으로 수요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타이타한 수급 상왕이 형성됐다.

경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런던 경유 선물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올랐다.

탱커 대여료, 자금조달비용 등을 고려해도 경유시장 컨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현상)로 인해 경유 저장 유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유매입 수요가 발생했다.

나프타가격은 원유가 상승, 유럽 나프타 가격 상승 등 역외 수요 증가 전망 등으로 올랐다.

북서유럽지역에 대한 홍해 및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추가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됨에 따라 아시아지역 물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