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경기부양책 실시 기대, 달러화 약세, 미석유재고 감소, 프랑스 노조 파업 확대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 등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부양책이 실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상회하며 전주 대비 1만3,000증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또한,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도 전월대비 9만5,000명 감소해 예상치보다 큰 감소를 나타냈다.

이러한 발표 후 미 연방준비이사회(FRB)의 경기부양책 시행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강화됐다. 특히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에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을 높이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음달 2~3일 예정된 FRB 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대책이 발표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이 형성돼 미 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 경기지표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기관인 Eurostat는 유로존의 8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0.7%를 넘는 수준이다.

미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실시 전망으로 인해 약세가 지속됐다. 또한 유로존의 경기지표 개선 소식으로 인해 유로화는 강세를 보이며 미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를 부채질했다.

미 원유 및 석유제품 재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석유재고 발표에 따르면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42만배럴 감소한 3억6,100만배럴, 휘발유재고는 117만배럴 감소한 2억1,800만배럴, 중간유분 재고는 26만배럴 감소한 1억7,2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미 원유수입 감소와 정제가동률 하락에 의한 것이다.

연금개혁 반대를 외치는 프랑스 노조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됨에 따라 정제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차질의 우려도 심화됐다.

프랑스의 총 12개 정제시설 중 7곳이 가동 중단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나머지 5곳도 가동률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주유소 등 소매판매소로의 석유제품 운송을 차단하기 시작해 공급 차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프랑스 석유산업협회는 프랑스 정부에 전략비축유 사용을 신청했지만 아직까지 사용 가능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열린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생산목표 동결을 결정했다.

이는 시장공급이 충분해 OPEC 증산의 필요성이 없고 세계경기회복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로 감산할 상황이 여의치 않음에 따른 것이다.

특히 회원국들이 현 유가수준에 만족하고 있는 것이 생산 목표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결정은 이미 예상된 것으로 단기적으로 석유시장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세계경기 회복 속도, 달러화 가치 변동 등 금융요인에 따른 투기자금 동향, 높은 세계석유재고 수준, 난방유 수요 증대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재품 가격은 휘발유, 경유, 나프타 모두 전주대비 상승했다.

휘발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프랑스 노조 파업으로 인한 지중해 지역의 공급 악화와 이로 인한 싱가포르 휘발유 수요 증대 전망 등으로 상승했다.

또한 대만 CPC社의 기간 계약물량 수요 증가 및 생산량 감소로 인해 11월 현물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소식과 싱가포르 시장 경질유 재고 감소도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경유가격은 원유가 상승, 런던 경유 선물 가격 상승, 서아프리카 지역의 일부 경유 수요 발생 등으로 올랐다. 또한 현물시장의 컨탱고(선물가격>현물가격)구조가 유지돼 경유 저장 유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프타가격은 원유가 상승, 유럽지역의 석유화학 및 휘발유부문 수요 강세로 인해 상승했다. 유럽 지역의 공급이 타이트해 지면서 아시아 시장도 동반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