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주 국제유가는 세계경기지표 일부 개선, 미 달러화 약세, 미 석유제품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지표, 소비자 신뢰지수, 주택매매건수 등 경기지표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건 감소한 43만4,000건을 기록해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10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48.6) 대비 소폭 상승한 50.2를 기록했다고 美 컨퍼런스보드가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한, 미국의 9월 기존주택 매매는 453만채로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경기지표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10월 기업 신뢰도 지수는 107.6으로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유로존의 10월 경기신뢰지수도 전월 대비 상승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2차 양적완화 규모가 확대 또는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복됨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다 약세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유로화 대비 미국 달러화 환율은 전주 대비 0.07% 상승한 1,393$/C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2일 기준으로 미 석유제품 재고가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미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400만배럴 감소했으며 같은기간 미 중간유분(경유 및 난방유 포함) 재고 또한 200만배럴 감소했다. 반면,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 대비 500만배럴 증가한 3억6,600만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미 원유수입 증가로 인한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프랑스 연금 개혁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프랑스 석유노조 파업 또한 철회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현재 총 11개 정제시설 중 7개 정제시설의 노조가 현업에 복귀했으며 나머지 노조도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프랑스 주요 항구에서의 파업 지속으로 정제시설로의 원유 공급 차질이 지속돼 석유제품의 원활한 공급에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이번달 2~3일에 결정되는 미국 양적완화의 실제 규모 및 이에 따른 달러화 가치 변동과 경기지표의 개선 여부 등 경제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편, 높은 재고수준 및 OPEC 잉여생산능력 등 석유수급 변수는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싱가포르 석유제품가격 중 휘발유는 상승했으나 경유, 나프타가격은 하락했다.
휘발유 가격은 원유가 상승 및 역외 수출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프랑스 최대의 석유항만 ‘Fos-Lavera’ 석유터미널 가동 중단이 지속됨에 따라 싱가포르, 인도 등의 휘발유 차익거래 물량이 중동 및 남아프리카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시아 공급 물량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 상승폭을 제한했다.

경유가격은 프랑스 정제시설 가동 재개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 완화와 역내 수요 감소 및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최근 베트남, 필리핀 등 경유수입국의 수입수요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 중국은 높은 수준의 저유황 경유 생산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만의 포모사 페트로케미컬(Formasa Petrochemical)社가 3개월 만에 제3 CDU 가동을 재개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유 공급이 내년 초에나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경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나프타 가격은 중동지역으로부터의 11월물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인도 수출도 지속되는 등 역내외 시장 물량이 풍부한 것으로 나타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