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이 결국 삼성전자에 인수된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지난 14일 차세대 주력사업인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칸서스인베스트먼트3호 사모투자전문회사(대표이사 김영재, 이하 칸서스)와 메디슨(대표이사 손원길)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단, 현재 소송이 진행중인 주식매각금지 가처분건의 해결이 계약의 단서조건으로 달려 있어 법원 판단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여지도 남아있다.
인수대상은 메디슨 지분 43.5%와 초음파기기 탐촉자 개발업체 프로브소닉 지분 100%.
칸서스 측의 보유지분 28%를 1차로 인수하며 매각금지 가처분이 걸려 있는 나머지 15%가량은 추후 협의를 통해 재조정하며 매각가능 여부는 칸서스 측이 해결하는 쪽으로 합의를 봤다.
주당 4,000원대 후반인 칸서스의 메디슨 지분이 모두 매각될 경우 매각금액은 2,000억원대로 예상되고 있으나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메디슨은 카이스트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국내 의료기기 벤처 1호 기업으로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6.7%, 국내 시장 점유율 35%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의료기기 업체.
지난 2002년 부도와 법정관리를 거쳐 2006년 칸서스에게 경영권이 넘어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CE·IT 사업역량을 초음파 진단기기 분야에 접목해 영상의료 기기 분야에 참여함으로써 신성장 동력의 주요 축인 ‘헬스케어’ 사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비전2020’을 발표하면서 신사업 발굴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산업과 타사업간 융합을 통해 5~10년 후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바이오, 의료기기, u헬스, 태양전지 등 ‘삶의 질 향상(라이프케어)’분야 신사업을 적극 발굴할 것을 발표했으며, 지난 5월에는 그룹차원에서 ‘헬스케어’ 분야에 2020년까지 1.2조원을 투자해 연 매출 10조원 규모의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HME(Health & Medical Equipment) 사업팀장 방상원 전무는 “메디슨의 전문인재와 경험 및 고유의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삼성전자의 기술력과 브랜드력, 글로벌 경영능력을 융합해 의료기기 분야를 글로벌 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며,“아울러 국내 의료기기 산업 일류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칸서스 김영재 회장은 “삼성전자는 국내 의료기기사업 일류화 차원에서 향후 메디슨을 크게 육성시킬 수 있는 기업이며, 이같은 점을 높이 평가해 최종 계약 체결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