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2026년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하며 산업 전반의 AX 확산, 첨단 및 주력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등에 중점 투자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 이하 산업부)는 ’26년 예산안을 전년대비 21.4% 증가한 13조 8,778억원으로 편성했다고 1일 밝혔다. 총 예산 중 연구개발(R&D) 예산은 6조1,690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고 비R&D 예산은 7조7,087억원으로 25% 늘었다.
이번 예산안은 9월3일 국회 제출 이후 국회 상임위원회, 예결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산업부는 이번 예산안에 대해 경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산업 전반의 AX(인공지능 전환) 확산 △첨단 및 주력산업 육성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 △통상·수출 대응 강화 △공급망 강화 △5극3특 균형성장 등 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제조업의 반등 돌파구 마련을 위한 산업 전반 AX 확산을 위해 ’26년 예산이 전년대비 2배 늘어난 1조1,347억원으로 확대 편성됐다.
제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제조비용을 낮추는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와 관련된 예산은 2,200억원으로 확대돼, 업종별 특화 제조 AI를 개발하고 2030년까지 자율제조 AI 팩토리 500개 이상이 구축될 계획이다.
피지컬 AI 개발 예산은 2026년 4,022억원으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제조, 물류, 건설 등 다양한 현장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HW)과 핵심 부품을 개발하고, 단기간에 시장에 출시가 가능한 AI 응용제품 유망분야를 선정해 상용화를 지원하는 AI 응용제품 신속 상용화 지원 사업에 신규로 1,575억원이 배정됐다.
주력산업인 자동차, 가전, 로봇, 드론 등 제품 자체에서 AI 기능 구현에 필요한 핵심부품인 온디바이스 AI반도체 개발에 신규로 1,851억원이 편성됐다. 이 사업은 국산 AI반도체가 탑재된 첨단제품의 신속한 출시를 지원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시급성을 인정받아 지난 8월22일 예비타당성조사가 면제됐다.
첨단 및 주력산업의 초격차 기술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업종별 핵심 기술개발 예산이 ’26년 2026년 1조6,458억원으로 전년대비 26.4% 증가했다.
반도체는 국산 소부장 기업의 제품·설비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반도체 양산 팹과 동일한 환경에서 성능을 평가·검증하는 미니팹 기반구축 사업에 1,157억원이 투입된다. 글로벌 Top 10 후공정 기업 육성을 위한 첨단 패키징 전략기술 사업에도 392억원이 편성됐다.
조선은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쇄빙선 기술개발과 AI 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선박·선박 블럭 생산 등 R&D 예산이 1,786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우리 기업들의 대미 협력 프로젝트를 뒷받침하기 위한 한-미 조선해양산업기술협력센터 사업에 신규로 66억원이 배정됐다.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 제고, 생산성 향상 등 차별화된 제품 개발을 집중 지원하기 위해 배터리·디스플레이 첨단 제조공정용 레이저 장비 핵심 R&D에 56억원이 신규 편성됐다. 가격경쟁력이 높고 성능과 안정성을 갖춘 하이망간 배터리 핵심소재 및 셀제조 R&D(50억원)도 신규로 추진된다.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설비투자 확대 및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 전년대비 42% 늘어난 1조2,703억원이 편성됐다.
이중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신재생에너지금융지원사업’(6,480억원)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지원사업’(2,021억원)에 총 8,501억원이 배정됐다. 금융지원사업은 RE100산단, 영농형 태양광, 햇빛·바람연금, 해상풍력 확대 등 정책과제 이행 지원을 위해 전년대비 약 2배 늘었다.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핵심기술개발’ 사업에 역대 최대 규모인 3,358억원이 편성돼 초고효율 탠덤 태양전지(한계효율 44%), 20MW 이상의 대형 풍력 블레이드 등 개발이 추진된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과 첨단산업 육성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국 산업거점과 에너지를 연결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과 지역 단위의 촘촘한 소규모 전력망을 구축하는 차세대 분산전력망 사업도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이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개발에 120억원이 투입되며 배전망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하여 AI 기술로 전력 수급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차세대 분산전력망 구축사업에 신규1,196억원이 배정됐다.
원전 예산은 차세대 원전인 SMR(소형모듈원전) 육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6.2% 증가한 5,194억원이 편성됐다. SMR 혁신 제조 국산화 R&D 사업에 신규로 81억원이 투입되고, 해체 원전내에 투입하게 될 기술과 장비를 실증하는 방사선환경 실증기반 구축에 신규로 15억원이 배정됐다.
급변하는 통상환경 변화에 기업들이 대응하고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예산은 전년대비 67.8% 늘어난 1조7,353억원으로 확대 편성됐다. 6,005억원의 무역보험기금 출연과 관세 영향이 큰 중소·중견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긴급지원 바우처가 424억원 규모로 신설됐다.
최근의 고금리와 미국의 고율 관세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철강·알루미늄·구리 업종 관련 중소·중견기업의 경영안정화를 위해 29억원 규모의 이차보전 지원 사업이 신설됐다.
첨단 소부장 기업의 신규 투자 지원, 경제안보 품목 국내생산, 핵심광물 재자원화 등 공급망 강화를 위한 예산은 전년대비 11.8% 늘어난 1조9,993억원이 배정됐다. 구체적으로는 경제안보품목의 국내생산과 수입다변화를 위한 소재부품R&D에 1조,2,909억원이, 국가첨단전략산업 관련 중소·중견 소부장 기업의 신규 투자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하는 소부장 공급망 안정 종합지원에 1,350억원이 편성됐다.
2030년까지 전략 핵심광물 재자원화율 20% 달성을 목표로 사용후 배터리 등을 재자원화하는 핵심광물재자원화산업육성지원 사업에 신규로 38억원이 배정됐다.
기업들의 지역 투자 촉진, 지역 주도의 R&D 추진, 지역거점인 산업단지의 환경개선 등 5극3특 균형성장 예산은 전년대비 16.8% 늘어난 8,835억원이 편성됐다. 기존 시·도 단위로 지원되던 기술개발 사업이 권역별 지원으로 개편되고, 투입 예산도 2배 이상 늘어난 803억원으로 편성됐다.
석유화학·철강 등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업위기지역을 지원하기 위한 지역산업위기대응에 179억원이,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해 지역 산업 위기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지역산업 종합정보시스템 구축에 신규로 14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