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관세조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과 화장품·전기기기 등 유망산업 수출의 증가로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통상부(장관 김정관)는 문신학 차관 주재로 수출동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주요 품목별 수출 동향 및 리스크를 점검했다고 20일 밝혔다.
’25년 1~9월 수출은 전년대비 2.2% 증가한 5,197억달러를 기록했다. ’25년 6월 이후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분기별 실적도 지속적으로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3분기 수출은 1,850억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5대 수출품목 중에서는 △반도체 △자동차 △바이오 △선박 등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으며 △철강석 △유제품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서버 투자 계획이 상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도 상승 흐름이 지속되면서 역대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도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미국의 관세조치·현지공장 가동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EU·CIS 등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15대 주력 품목 외에도 △화장품 △농수산식품 △전기기기 등 유망산업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각각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15대 주력 품목 수출 비중도 ’24년 78.2%에서 ’25년 1~9월 77.4%로 감소했다.
한편,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유가 하락 영향으로, 일반기계 수출은 美철강 파생상품 관세 및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됐다.
’25년 1~9월 지역별 수출의 경우 중국, 미국 등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며 △아세안 △EU △인도 △CIS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양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모두 부진하며 감소했으며, 대미국 수출은 반도체는 증가했으나 자동차·일반기계·철강 등 관세 부과 품목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반도체 △철강 △선박 △자동차부품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4개월 연속으로 증가했으며, 대EU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선박 △석유제품 등이 고르게 증가하며 1~9월 누적 수출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문신학 차관은 “미국의 관세조치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통상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및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에 기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