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첨단 복합소재 공급망 내재화 전략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방산 산업의 고성능화에도 불구하고 핵심 소재의 수입 의존이 지속되며 공급망 취약성이 구조적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소복합소재 등 첨단복합소재를 중심으로 기술개발부터 인증·양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공급망 내재화와 민관 협력 기반 생태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제기됐다.
국회와 정부, 산업계, 연구기관이 참여한 ‘국방첨단 복합소재 공급망 내재화 전략 세미나’가 1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는 국회 국방위원회와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회장 박종수)와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직무대행 박규순), 전북테크노파크(원장 이규택)가 공동 주관해 마련됐다.
현장에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등 주요 방산 유관기관을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데크카본, HS효성첨단소재 등 산업계 관계자 약 80여 명이 참석해 방산 소재 분야의 구조적 한계를 짚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심화 속에서 방산 핵심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점검하고, 첨단복합소재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자립 전략을 모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완제품 위주의 성장에서 벗어나 소재·부품 단계의 경쟁력 확보가 필수 과제로 부각되며, 산업 구조 전환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발표에서는 글로벌 방산 공급망 환경 변화와 대응 전략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장원준 전북대 교수는 “현대전은 무기 성능 중심에서 생산·보급·지속능력 중심으로 전환됐다”며 공급망을 국가안보 핵심 자산으로 재정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소재 수입 의존 구조와 단일 공급원 의존, 리드타임 증가 등 구조적 리스크를 지적하며 국가 차원의 통합 공급망 전략 수립 필요성을 제시했다.
장철순 국토연구원 박사는 탄소복합소재가 항공우주·미사일·드론 등 첨단 무기체계의 경량화와 고성능화를 좌우하는 핵심 소재임에도 국내는 약 79%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크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소재 개발부터 실증·양산까지 연결되는 첨단 탄소복합소재 클러스터를 구축해 전주기 공급망을 내재화하고, 기술 자립과 방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철 한국카본 전무는 우주항공용 탄소복합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소재 개발부터 생산, 인증, 적용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산업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신뢰성이 요구되는 우주항공 분야 특성상 기술 축적과 인증 체계가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단순 소재 국산화를 넘어 수요 연계와 실증 기반을 포함한 산업 생태계 전반의 체계적 육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국방첨단복합소재 공급망 내재화 전략 세미나에 산업부 및 기관,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해 토론을 하고 있다.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산업통상부 조성경 과장 △한화시스템 최승호 부장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복합소재기술연구소 이동수 박사 △국방과학연구소 박재범 부장이 참여해 탄소복합소재 국산화 정책 방향과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산업통상부 조성경 과장은 방산·우주항공 핵심 전략소재인 탄소복합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가 △R&D 기반 고성능 소재 기술 내재화 △신규 무기체계 연계를 통한 수요 창출 △민관 협력 기반 인증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소재 개발부터 적용·인증·양산까지 이어지는 전주기 공급망을 구축하고 방산 공급망 내재화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소재 클러스터 구축 등 기반 조성이 병행돼야 하며, 원소재부터 수요기업까지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와 R&D-인증-생산-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 최승호 부장은 무인수상정 등 차세대 무기체계에서 경량소재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복합소재 적용 여부가 기동성, 작전 지속능력, 에너지 효율성까지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실질적인 성능 향상을 위해 소재 단계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동수 박사는 극한 환경에서 사용되는 소재의 국산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온·고압 등 극한 조건을 견디는 첨단소재는 대체가 어려운 병목 영역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방산 전력 유지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국방과학연구소 박재범 부장은 유도무기 성능 고도화를 위한 첨단복합소재 적용 사례를 소개하며, 실제 무기체계 개발 과정에서 소재 성능이 탐지 회피, 내열성, 구조 안정성 등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소재 국산화가 기술보안과 직결되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첨단 무기체계 고성능화에 따라 복합소재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원소재와 중간재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특히 복합소재 산업은 높은 기술 장벽과 장기간 축적이 요구되는 특성상 단기 성과 창출이 어려운 구조로, 정부·기업·연구기관 간 역할 분담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 민관 협력 거버넌스 구축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연계되는 실행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한국탄소나노산업협회 박종수 회장은 “탄소복합소재는 항공우주·방위산업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기반 소재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과제”라며 “기술개발부터 생산, 인증, 수요 연계까지 전주기적 관점에서 공급망 내재화를 추진하고 이를 뒷받침할 민관 협력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박규순 원장직무대행은 축사를 통해 “우수한 방산 완제품을 생산하더라도 핵심 첨단소재를 적기에 확보하지 못하면 방산 강국으로의 도약은 어렵다”며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첨단소재 단계부터 시작되는 국방 공급망을 설계하고, 이를 실행할 민관 협력 네트워크가 조속히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국방첨단 복합소재 공급망 내재화 전략 세미나’ 에 주요 방산 및 소재기업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