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열에너지 탈탄소 전환을 본격 추진하며 화석연료 의존도 96.4%의 산업 열시장 구조 개편에 나선다. 히트펌프와 재생열 확대, 산단·집단에너지 전환, 폐열 활용 및 열거래 기반 구축 등을 통해 산업 중심 에너지 생태계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4월 15일 ‘열에너지 혁신 전략(안)’을 공개하고, 세부 과제 구체화와 공론화를 위한 열에너지 혁신 토론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산업 부문의 대표적인 ‘탈탄소 사각지대’로 꼽혀온 열에너지 시장을 정조준했다. 현재 산업 공정과 집단에너지 시스템은 석탄·석유·LNG 등 화석연료 기반 열공급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열 공급의 약 96.4%가 화석연료에 기반한 구조다.
이에 정부는 ‘열에너지 혁신을 통한 탈탄소 전환’을 비전으로 재생열 확대와 히트펌프 보급, 재생열 네트워크 확충 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재생열 비중은 현재 3.6%에서 2030년 15%, 2035년 35%까지 확대하고, 고효율 히트펌프는 2030년 69만대, 2035년 350만대까지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재생열 네트워크도 약 5,600km에서 2030년 7,000km, 2035년 9,000km까지 확충한다.
구체적으로는 △재생열 공급 확대 △히트펌프 보급 △열산업 생태계 구축 △정책 기반 마련 등 4대 전략이 추진된다. 특히 히트펌프는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효율 약 90%) 대비 300~400%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구현할 수 있어 산업 공정 열원 전환의 핵심 기술로 주목된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전력 기반 에너지원(효율 약 92%)과 연계한 전기-열 전환을 통해 기존 연소 기반 시스템(효율 약 29%)의 구조적 비효율을 개선하고, 산업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과 미활용 열을 회수·재활용하는 체계 구축도 병행된다.
산업단지 차원의 전환도 본격화된다. 정부는 산단 태양광과 연계해 잉여 전력을 열 생산에 활용하고, 집단에너지 시스템을 재생열 기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재생열 인증체계 및 열거래 플랫폼 구축을 통해 열에너지의 ‘시장화’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특히 소각장, 데이터센터 등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열을 수요지로 이송·활용하는 사업 모델과 함께, 열저장(thermal battery), 고온 히트펌프, 산업공정 CCUS 등 고부가 기술 개발도 병행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초기 투자 부담 완화를 위해 재생열 설비 도입에 대한 저리 융자 및 세제 지원, ESCO 사업 연계 등 금융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열설비 기업, EPC, 에너지 서비스 기업(ESCO)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