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사가스전에 설치된 부유식 복합생산설비(FPSO) 전경SK이노베이션 E&S가 호주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생산한 초경질유(컨덴세이트)를 국내에 처음 도입하며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 나선다. 민간 기업이 해외 자원개발을 통해 확보한 초경질유를 국내로 들여오는 첫 사례로, 중동 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석유화학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초경질유 30만 배럴이 오는 8월 초 인천항을 통해 국내에 처음 도입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물량은 바로사 가스전에서 연간 생산되는 초경질유 300만 배럴 가운데 SK이노베이션 E&S 지분(37.5%)에 해당하는 연간 110만 배럴 중 첫 도입분이다.
회사는 초경질유뿐만 아니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도 올해부터 매년 130만톤씩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연간 LNG 수입량의 약 3% 수준으로, 해외 자원개발 성과가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함께 나오는 가벼운 액체 형태의 원유로 일반 원유보다 밀도가 낮고 휘발성이 높다. 특히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나프타(Naphtha)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로 활용된다.
도입된 초경질유는 SK인천석유화학의 전용 설비에서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나프타는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로 사용되며, 휘발유와 항공유 등 석유제품 생산에도 활용돼 회사 전체의 원가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도입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국내 원유와 석유화학 원료 수입은 중동 지역 비중이 높은 만큼, 호주산 자원 확보를 통해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운송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사 가스전은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대형 가스전으로,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012년 사업에 참여해 탐사와 매장량 평가, 인허가, 생산설비 건설 등 개발 전 과정에 참여했다. 현재 지분은 호주 산토스(Santos)가 50%, SK이노베이션 E&S가 37.5%, 일본 JERA가 12.5%를 보유하고 있다.
14년에 걸친 개발 끝에 상업 생산에 성공한 바로사 프로젝트를 통해 SK이노베이션 E&S는 계약기간인 20년 동안 초경질유 2200만 배럴과 LNG 2600만톤을 국내에 확보하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1988년 북예멘산 원유를 국내로 들여오며 해외 자원개발의 첫 성과를 거둔 이후 현재 전 세계 11개국에서 연간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천연가스와 약 600만톤의 LNG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 프로젝트는 민간기업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해 상업 생산과 국내 도입까지 연결한 대표 사례"라며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LNG와 초경질유를 활용해 자원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산업의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