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국제 유가 추이9월 둘째 주 국제유가는 미·이란 간 군사충돌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으로 중동지역 원유 생산·수송 차질 우려가 확대되면서 전 유종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OPEC+의 생산정책 유지와 글로벌 석유재고 감소 전망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한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기대와 달러화 강세는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석유공사 석유정보센터(PISC)가 발표한 ‘9월 2주 주간 국제유가 동향’에 따르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전주대비 6.42달러 상승한 배럴당 100.94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7.23달러 오른 97.19달러, 두바이유와 오만유는 각각 14.37달러 상승한 114.65달러, 114.6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중동지역의 공급 및 수송 불안 확대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높아지면서 중동산 원유의 안정적인 수송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9월5일 이란혁명수비대가 미군 함정 2척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미군이 이란 유조선 3척을 타격했으며, 양측은 서로 상대국 관련 선박에 대한 공격을 주장했다. 9월8일에는 미군이 오만만 인근과 하르그섬 인근의 이란 유조선 5척을 공격했고, 9월9일 이란도 요르단 내 미군기지와 호르무즈 인근 선박에 대한 공격을 주장했다.
군사충돌이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우려도 커졌다. Kpler에 따르면 9월10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7척으로 최근 10일 평균인 15척의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량 감소는 중동산 원유의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며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이란 간 군사·경제적 압박이 강화되면서 추가적인 확전 가능성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란 의회 의장은 9월7일 미국의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걸프지역 내 미국의 석유·가스 시설 등을 대상으로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도 9월 0일 이란 대리세력의 자금 조달과 제재 회피를 지원한 중동 소재 기업과 개인을 신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석유시설 공격 역시 공급 불안을 키웠다. 후티 반군은 9월8일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사우디 남부 아브하·나지란·지잔 지역의 아람코 석유시설 등을 공격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 공격으로 일부 에너지 시설의 가동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9월9일에도 사우디 남부에 대한 후티의 공격이 이어졌으며, 9월10일에는 예멘 정부군 소식통이 후티 반군이 모카항을 장악하고 하니시 제도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중동 주요 산유국의 생산시설과 수송 거점을 둘러싼 위험이 동시에 확대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석유 수급 측면에서도 유가 상승 요인이 이어졌다. OPEC+ 7개국은 9월6일 회의를 통해 10월 생산정책을 전월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가 9월 18만8천배럴/日을 증산하면서 2023년 자발적 감산분 165만배럴/日의 환원을 완료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생산 확대가 제한되면서 공급 측면의 가격 상승 압력이 유지됐다.
글로벌 석유재고 감소 전망도 유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9월9일 중동지역 원유 생산 차질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석유재고가 올해 들어 약 4억배럴 감소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원유 생산량 역시 2027년 2분기까지 전쟁 이전 평균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이어졌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 강화와 달러화 강세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물가 상승으로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경기와 석유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