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별 수출액 추이(단위 : 억 달러)우리나라 9월 수출이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넘어섰다. 반도체를 비롯한 IT 품목의 수출 증가와 석유제품·선박 등의 호조가 더해지면서 무역수지도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으며, 1~9월 누적 수출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3.5% 증가한 1,209.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26% 증가한 710.9억달러, 무역수지는 498.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수출은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넘어섰으며, 1~9월 누적 수출도 8,145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 7,093억달러를 넘어섰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4.9% 증가한 56.3억달러로 사상 처음 50억달러를 상회했다.
품목별로는 20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262.8% 증가한 603억달러를 기록하며 단일 품목 기준 사상 처음 600억달러를 넘어섰다. 견조한 AI 수요를 바탕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수출물량 확대가 이어진 가운데 분기말 효과까지 더해지며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을 다시 경신했다.
컴퓨터 수출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SSD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435.3% 증가한 70억달러를 기록했다. SSD 수출액은 67.7억달러로 전년대비 532%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도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효과와 휴대폰 부품 수출 증가에 힘입어 23.4% 증가한 21.4억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선박 수출은 LNG선과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물량과 단가가 모두 상승하면서 29.9% 증가한 37.6억달러를 기록했다. 철강 수출도 미국의 관세와 EU의 TRQ 등 주요국 수입규제가 강화됐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와 수출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3.3% 증가한 22.4억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제품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수출액이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감소와 홍해 수송 위험 확대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수출단가가 높아져 72.0% 증가한 72.2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수출물량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톤당 1,263달러로 83.9% 상승했다.
석유화학 수출도 중동 사태에 따른 일부 설비 가동중단으로 수출물량은 감소했지만 원유·나프타 등 원료가격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지면서 5.1% 증가한 39.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단가는 톤당 1,415달러로 30% 상승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주요 기업의 현지생산 전환과 중국산 점유율 상승에도 ESS 시장 확대와 광물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14.0% 증가한 7.2억달러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추석연휴 시점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중고차 수출 부진 영향으로 5.5% 감소한 60.5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은 5.5% 증가했다. 일반기계 수출도 조업일수 감소와 중동 사태에 따른 운임비·유가 상승으로 신규 발주물량이 줄면서 3.2% 감소한 40.7억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의 단가 인하 압박과 신제품 출시 일정 연기 등의 영향으로 9.5% 감소한 15.8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가운데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122.7% 증가한 260.1억달러, 대미국 수출은 137.0% 증가한 243.3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대중동 수출은 14.1% 감소한 16.0억달러를 기록했다.
9월 수입은 26.0% 증가한 710.9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38.0% 증가한 129.6억달러, 에너지 외 수입은 23.6% 증가한 581.3억달러였다. 원유는 수입물량과 단가가 각각 2.0%, 35.7% 상승하면서 수입액이 38.4% 증가한 80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 부문에서는 반도체장비와 무선통신기기 수입이 각각 50.8%, 27.3% 증가했다.
이에 따라 9월 무역수지는 498.5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1~9월 누적 무역수지는 2,525억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7억달러 증가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월 수출이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1~9월 누적 수출도 8,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조기에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중동지역 긴장 상황을 주요 변수로 지목하며 “주요국 통상 당국과의 고위급 채널을 가동하고 수출규제 동향을 점검하는 등 대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4분기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