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16일 제3차 과학벨트 위원회를 열고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과학벨트 거점지구 입지 선정을 골자로 하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추진계획안’을 확정했다.

과학벨트 조성사업의 전체 예산 규모는 지난 2009년 정부가 마련한 과학벨트 종합계획안의 3조5,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이상 늘어난 5조2,000억원으로 책정됐다.

대덕지구는 후보지 평가에서 총점 75.01점으로 최고점을 받아 최종 입지로 선정됐으며, 대구와 광주는 각각 64.99점과 64.58점으로 탈락됐다.

이에 따라 관심의 초점이 돼 온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대형 실험시설인 중이온가속기는 대전 대덕단지에 들어서게 됐다.

2016년까지 완공될 중이온 가속기는 과학벨트 지하 10m 깊이에 설치되는 대형 실험시설로 중이온을 빠른 속도로 다른 물질과 충돌시켜 자연 상태에서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원소를 만드는 장치다.

흔히 한 나라의 과학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실험장비로 꼽히며, 대덕에 설치되는 가속기는 세계 가속기 가운데 유일하게 원형과 선형 가속기를 이어 배치하도록 설계됐다.

기초과학연구원은 과학자문위원회와 연구본부 산하 50개 연구단, 3개의 연합 캠퍼스 그리고 국내외 대학과 연구기관에 설치하는 외부 연구단으로 구성된다.

연구단 각각은 55명의 인력과 연간 13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고, 연구단장과 연구 인력은 소속에 관계없이 국내외 우수 과학자로 구성될 계획이다.

특히, 과학자문위원회는 해외학자를 30%이상 포함할 방침이다.

연합캠퍼스는 대덕에 위치할 △카이스트 연합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울산과기대(UNIST)·포스텍(POSTECH) 연합 △광주과학기술원(GIST)이다.

50개 연구단 가운데 25개는 대전에, 10개는 대구·울산·포항 연합캠퍼스에, 5개는 광주 GIST 캠퍼스에 설치되고 나머지 10개는 전국에 분산 배치된다.

구체적으로는 거점·기능지구가 조정되는 대전과 청원·천안·연기에 2조3,000억원을 지원한다. 대구·울산·포항(D·U·P)의 캠퍼스에는 1조5,000억원, 광주 GIST캠퍼스에는 6,000억원이 투자된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을 결집해서 획기적인 기초과학 투자의 활로를 찾으려면 캠퍼스라는 개념으로 지역에 거점을 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대덕 거점지구의 산업·금융·교육·연구 측면을 뒷받침할 기능지구는 충북 청원군의 오송과 오창과 충남 연기군의 세종시, 충남 천안으로 지정됐다.

이곳에는 일반 기업과 개별 연구소들이 들어선다.

기능지구는 거점지구와의 접근성이 주요 이유로 고려됐다.

김상주 과학벨트 입지선정위원장은 “기능지구는 거점지구(대덕)와 40km 이내에 위치하고, 연구산업 기반이 우수한 시·군 중에 3개 이내를 선정한다는 기준에 따랐다”고 설명했다.

선정된 기능지구에는 산·학·연을 연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공동 연구개발 등이 지원된다.

거점지구 이외에 기초연구원 상당수가 이전할 기초연구원에도 정주 여건 조성 사업이 포함되는 등 상당한 규모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주호 장관은 “대구, 경북, 광주는 특별법상 거점지구와 기능지구는 아니지만 특별법 상 국가예산 지원 사업으로 추진된다”고 말했다.

과학벨트위는 올해 12월까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국토해양부는 지구별 구체적 위치와 면적, 개발사업 시행자 등을 최종 지정·고시한다.

이번 결정 사항에 대해 이주호 장관은 “정해진 법적 절차에 따라 입지선정위원들 사이에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최종 입지가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