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갖추고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회사는 지난 19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김권태 부사장, 로버트 벤틀리(Robert Bently) 앨라배마 주지사, 토드 스트레인지(Todd Strange) 몽고메리 시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변압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번 현지 공장 설립은 회사의 미국 변압기 시장 진출 30년만에 추진된 것으로 지난해 9월 착공 이후 1년여만에 결실을 보게됐다.
총 40만4,000㎡ 부지에 총 1억달러가 투자됐으며 최대 500kV급 변압기를 연간 200여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1만4,000MVA)를 갖췄다.
북미 지역은 세계 최대 변압기 시장으로, 세계 전력 시장 조사기관인 굴든 리포트(Goulden Reports)에 따르면, 노후 전력설비 교체 및 신규 증설로 미국의 변압기 시장 규모는 2012년 39억달러에서 2015년 43억달러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미국 현지공장 가동으로 북미 시장에서 운송부문 비용과 기간을 크게 단축함으로써 중소형 변압기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지 생산에 따른 고객 신뢰도 상승과 수리 및 보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북미뿐 아니라 남미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준공식에서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1982년 이후, 북미에서만 1,500대 이상의 변압기를 납품해왔다”며 “북미 사업의 중심이 될 앨라배마공장을 통해 세계적 중전기 업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는 이번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완공으로 국내 울산 공장과 불가리아 소피아 공장 등을 포함해 아시아-미주-유럽에 각각 변압기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특히 울산공장은 12만MVA 규모로 변압기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중전기 분야에서 중국에 고압차단기 및 배전반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 9월에는 러시아에 고압차단기 공장을 착공해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통한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